“17년동안 독자개발해 결실 이뤘다” 한국이 전투기 만들자, 해외 공군들이 줄 서는 이유
||2026.02.01
||2026.02.01
KF-21 보라매는 Block-I의 공대공 임무 최적화에서 벗어나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진화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42개월간 약 1600회의 개발 비행시험을 수행했고,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1만3000여 개의 시험 조건을 통과했다. 이는 한국 항공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안정성 기록으로 평가되며,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Block-II 개발 완료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1.5년 앞당겨 2027년 초로 단축됐으며, 이는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닌 독자 기술 역량의 성숙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다. 개발 일정 단축의 배경에는 국내 방산 생태계의 협력 강화와 핵심 부품의 국산화 진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반이 향후 수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Block-I은 공대공 임무에 최적화된 4.5세대 전투기로서 미티어(Meteor)와 IRIS-T 등 유럽제 공대공 미사일 운용이 가능하다. 2026년 9월 1호 양산기가 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며, 이후 2027년까지 20대, 2028년까지 추가 20대가 생산돼 총 40대의 Block-I이 우선 양산된다. 이 양산 계획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 계열의 퇴역에 따른 전력 공백을 해소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KAI는 생산 라인의 효율화와 부품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양산 일정을 준수할 계획이며, Block-I의 성공적인 전력화는 Block-II 양산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Block-I 운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실전 데이터는 Block-II의 성능 개량과 무장 통합에 반영될 예정이다.
Block-II는 KF-21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단계로, 700억 원 규모의 공대지 무장 통합 프로젝트가 2025년 12월에 시작돼 2028년 12월까지 10개 이상의 공대지 무장 검증을 목표로 한다. 표적 탐지, 정밀 타격, 실시간 데이터 전송 기능이 통합되며, 지상 지휘소와 미사일 기지, 함정 등 전략 표적에 대한 공격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 진화를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며, Block-II가 완성되면 KF-21은 단순한 방어 자산이 아닌 공세적 타격 수단으로 전환된다고 분석한다. 특히 GPS 재밍 상황에서도 목표를 추적할 수 있는 독자 관성항법시스템(HIM-1500)의 탑재는 전자전 환경에서의 생존성과 임무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대함 미사일 통합도 예정돼 있어 해상 타격 임무까지 수행 가능한 전천후 전투기로의 도약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가 Block-II 16대 구매를 검토 중이며, 사우디 공군참모총장 터키 빈 반다르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가 KAI 사천 본사를 방문해 성능을 직접 점검하고 기동 시연을 참관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정치적 제약으로 F-35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KF-21을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내부 무장창 확장을 통한 5세대 확장 가능성과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6년 1월 7일에는 김민석 총리가 현장을 방문하며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언급해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확인시켰다. 서방 전투기 대비 가격 경쟁력과 기술 이전 가능성이 제3세계 국가들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KAI는 2월 싱가포르 에어쇼와 사우디 국제방위박람회에 연이어 참가해 수출 확대 기반을 다지고 있다. UAE,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도 잠재 수출국으로 분류되며, FA-50의 수출 성공 사례가 KF-21 수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lock-II의 다목적 무장 통합이 완료되면 KF-21은 한반도 3축 타격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다. 킬체인(Kill Chain)의 타격 수단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 능력을 제공하며,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와 연계해 억제력을 강화한다. 공대지·공대함 타격 능력은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2028년에는 전천후 전투기로서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독자 정밀유도체계와 센서 통합으로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전략적 함의가 크며, 이는 미국의 기술 통제나 수출 승인 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미 연합작전 환경에서도 KF-21은 상호운용성을 갖춰 동맹 전력과의 통합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한국-인도네시아 협약 이후 17년 만에 독자 기술로 다목적 전투기를 완성하게 된다. Block-II로의 전환은 단순한 무기 체계 업그레이드가 아닌 한국 방위산업의 자립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인도네시아의 개발비 분담금 지급 지연으로 파트너십에 난항이 있었으나, 사우디와 동남아 국가들의 관심 증가로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리고 있다. 향후 Block-III에서는 내부 무장창 도입과 스텔스 성능 강화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5세대 전투기 영역으로의 진입도 논의되고 있다. KF-21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국이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역량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방산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