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군사력 1위인 태국도 반했다” 한화오션이 휩쓸고 지나간 동남아 방산 시장
||2026.02.02
||2026.02.02
동남아 방산 시장을 이야기할 때 태국은 빠지지 않는다. 단순히 군사력 규모가 커서가 아니라, 도입하는 무기 체계의 범위와 운용 수준이 지역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태국은 해군과 육군 모두에서 비교적 균형 잡힌 전력을 유지해 왔고, 외산 무기 도입에서도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태국의 선택은 주변국들에게 하나의 기준점처럼 작용한다. 이번에 한화가 태국을 중심 거점으로 삼은 것도, 단기 수출 성과보다 이 기준점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읽힌다.
태국 해군과의 관계에서 출발점은 호위함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2018년에 4000톤급 호위함을 태국 해군에 인도하며 실질적인 운용 경험을 남겼다. 이 경험은 단순 납품 기록이 아니라, 태국 해군 내부에서 한국 조선 기술과 군함 설계에 대한 평가가 축적됐다는 의미다. 현재 논의되는 차기 호위함 사업은 규모 면에서도 크고, 태국 해군 전력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태국이 요구하는 작전 환경과 기존 운용 체계에 맞추기 위해 유럽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이 병행되는 점도, 태국 해군이 얼마나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기준을 다시 통과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은 의미가 크다.
육군 분야에서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태국은 국경 지역에서의 불안정 요인과 장기적인 화력 유지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 왔다. 이런 조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안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은 특정 전장을 가정한 무기라기보다, 평시 운용과 위기 대응을 함께 고려한 체계로 해석된다. 장거리 포병과 자주포 조합은 태국 육군 입장에서 전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기존 구조를 크게 흔들지 않는 선택지다. 화력 증강이라는 목적 자체보다, 현재 태국 육군이 실제로 굴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번 움직임을 단순히 태국 한 나라를 상대로 한 수주전으로 보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태국은 지리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동남아 중심부에 있다. 태국에서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인접 국가들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해군과 육군 전력을 동시에 제안하는 방식 역시, 태국을 동남아 방산 허브로 염두에 둔 접근으로 보인다. 한화가 태국을 장기 전략 파트너로 설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태국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동남아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태국을 잡는다는 게 단순히 한 건의 계약을 따내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태국은 늘 동남아 방산 흐름의 중간에 서 있었다. 그 나라에서 신뢰를 쌓으면 주변이 따라오는 구조다. 한화가 태국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눈앞의 숫자보다, 다음 단계를 보고 움직이는 느낌이 강하다.
태국 해군의 호위함 전력 구조와 향후 교체 계획
태국 육군의 장거리 화력 운용 방식
동남아 국가들이 무기 도입에서 중시하는 공통 요소
한국 방산이 동남아에서 경쟁력을 갖는 이유
태국 사례가 주변국 방산 결정에 미치는 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