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계약을 저버리고 ”한국 천무에 28조원 투자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이 나라
||2026.02.02
||2026.02.02
최근 동아시아 안보 환경은 빠르게 불안정해지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 대만 유사시 미군과 자위대의 공동 행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이 문제가 더 이상 외교적 수사에 머물지 않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인식이 퍼졌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고, 군사 훈련과 외교 압박을 동시에 강화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직접적인 압박을 받는 곳은 대만이다.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대만 침공 준비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대만 내부에서는 단기간 내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위기의 속도에 비해 대만의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만은 그동안 자체 방산 능력을 키우려 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국산 잠수함 사업은 시험 단계에서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고, 일정 역시 계속 밀리고 있다. 미국산 무기 도입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방산 생산 능력이 분산되면서, 이미 계약한 무기조차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대만이 선지급한 금액만 놓고 봐도 미인도 무기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돈이 있어도 필요한 시점에 무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이 됐다. 이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대만이 시선을 돌린 곳이 한국 방산이다.
대만이 관심을 보인 무기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천무다. 대만 입장에서 다연장로켓은 상륙 저지와 해안 방어에 직결되는 전력이다. 빠른 시간 안에 넓은 지역에 화력을 투사할 수 있고, 섬 방어에 적합한 성격을 가진다. 대만 내부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전제로 천무를 포함한 한국산 무기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미국과의 기존 계약을 조정하면서까지 한국산 무기를 검토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만큼 대만의 안보 불안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한국의 태도는 매우 신중하다. 단기적인 수출 규모만 보면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명확하다. 첫째는 중국의 반발이다.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은 단순한 상업 거래가 아니라, 외교와 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둘째는 신뢰 문제다. 과거 대만은 방산 협력 과정에서 기술 정보를 확보한 뒤 계약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셋째는 보안이다. 대만 내부에서 군사 기밀 유출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는 점은, 첨단 무기 수출국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요소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천무를 포함한 핵심 전력 수출에 극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이 아니라 기술 보호와 전략적 신뢰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 사안을 보면, 무기 거래가 단순히 돈과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대만은 절박하고, 한국은 계산적이다.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는 각자의 처지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대만의 입장에선 천무는 거절 당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선택한 리스크 관리에 가깝다. 동아시아 안보가 이렇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한 번의 수출이 남길 파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대만 유사시 한국이 직면할 외교적 선택지
다연장로켓이 섬 방어에서 갖는 군사적 의미
미국 방산 생산 지연이 동아시아 안보에 미치는 영향
방산 수출에서 기술 유출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
단기 수출과 장기 전략 사이의 판단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