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일, 뇌사 판정… 스포츠계 ‘비통’
||2026.02.02
||2026.02.02
아시안게임 남자 럭비 동메달리스트 겸 한국해양대 럭비부 코치 윤태일 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4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1월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에 따르면, 윤태일 코치는 지난 1월 14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을 통해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으며,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눠 100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전했습니다. 윤태일 코치는 지난 1월 8일 퇴근길에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가 됐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윤 코치는 사고가 나기 얼마 전 가족들과 미국 의학 드라마를 시청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어디선가 살아 숨 쉴 수도 있고 남은 가족에게 위로가 돼 좋은 일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윤 코치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하면 윤 씨 몫만큼 누군가가 운동장을 달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윤태일 코치는 경북 영주시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여섯 살 많은 형을 따라 중학생 때부터 럭비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연세대 럭비부로 활동하다가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이후 지난 2010년 광저우,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윤 코치는 이 공로로 지난 2016년 체육 발전 유공자 체육 포장을 받았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윤태일 코치는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해체된 뒤 모회사에서 일을 시작했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재능 기부로 한국해양대학교 럭비부 코치로 10년 넘게 활동했습니다. 그는 연차 휴가를 모아 합숙 훈련을 하러 가는가 하면, 일본 럭비를 공부하고자 일본어를 1년 넘게 공부할 만큼 럭비에 진심이었다고 합니다. 아내 김미진 씨는 남편 윤태일 코치를 향해 “여보,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어. 가족으로 함께한 모든 순간이 고마워. 우리가 사랑으로 키운 지수 잘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공식 홈페이지의 추모관에서는 “당신의 흘린 눈물과 땀방울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등 윤태일 코치를 추모하고 감사하는 뜻을 담은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또, 최윤 OK금융그룹회장(전 대한럭비협회장, 읏맨럭비단 구단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정한 ‘럭비 정신’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오늘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숭고한 ‘럭비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고인의 소식을 접하니 존경스러움을 넘어 경건한 마음이다”라며 “고 윤태일 선수는 마지막 순간에도 새 생명을 ‘패스’하며 그 숭고한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삼가 명복을 빌며, 부디 그곳에서는 럭비와 함께 평안하시길 기원한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