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4시간, MC그리의 ‘라스’ 초고속 복귀가 불편한 이유 [이슈&톡]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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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인 래퍼 MC그리(본명 김동현)가 최근 해병대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가 전역 당일, 그것도 전역 4시간 만에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MC그리는 지난달 28일 전역해 같은 날 곧바로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석했다. 해당 방송분은 오는 4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미 전역일 일주일 전부터 MC그리의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프로그램 측 또한 그가 전역 당일에 녹화에 참여한 사실을 예고 영상, 홍보 자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특히 '전역 후 4시간 만의 방송 복귀'라는 문구가 의도적으로 강조돼 화제성 포인트로 소비됐다. 핵심은 바로 ‘전역 4시간 만’이라는 표현이다. 군인의 복무는 원칙적으로 전역일을 기준으로 종료되지만, 전역 시점을 시간 단위로 명확히 규정한 법령은 존재하지 않아 해석의 여지가 있다. 군형법은 군인을 '현역에 복무 중인 자'로 정의하며, 전역일 이후에는 해당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행정에 관한 기간 계산은 민법을 준용하도록 돼있어, 민법상의 기간 만료 원칙을 적용한다면 복무 기간이 일(日) 단위로 정해진 만큼 전역일 종료 시점인 자정까지는 현역 신분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백한 위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법적 회색지대에 놓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MC그리가 전역 당일 곧바로 영리활동에 해당하는 방송 녹화에 참여한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군법상 현역 군인은 영리활동을 할 수 없으며, 이러한 원칙 때문에 많은 군인들은 전역 당일까지도 언행과 활동을 조심하는 문화 속에서 복무를 마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역 후 4시간 만의 녹화'를 굳이 강조하며 홍보 포인트로 소비한 제작진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불필요한 위화감을 안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MC그리가 출연한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라는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아버지 김구라의 안방이나 다름 없는 예능이기 때문. 김구라는 2007년 원년 멤버로 시작해 1년 가량의 하차 기간을 제외하고도 약 18년 간 '라디오스타'의 얼굴로 자리매김해왔다. MBC의 간판 예능이자 장수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신인이나 일반적인 출연자는 쉽게 설 수 없는 무대다. 그런 '라디오스타'에 MC그리가 전역 당일 곧바로 등장한 장면은, 그의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아버지의 영향력에 기대 복귀에 나선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실제로 해당 회차의 출연진 역시 김구라, MC그리 부자와 서사가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사실상 'MC그리 특집'에 가까운 구성으로 꾸며졌다. 선공개된 예고편에서는 MC그리의 전역 신고를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조혜련의 모습이 담기는가 하면, 김원준은 그를 '내적 조카'라 부르고, 친구이자 형인 한해 또한 그의 복귀를 반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친분 섭외나, 작품 홍보 차원의 동반 출연과는 결이 다른 연출이다. 이는 자칫하면 김구라 부자가 지상파 예능을 사적 서사의 무대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공영성을 내세운 지상파 방송이라면, 법적 문제 여부를 별개로 두더라도 사회적 감수성에 대한 고민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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