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인데도 그림자 취급?’…프랭크 토마스·화이트삭스 ‘흑인 역사의 달’ SNS 논란 확산
||2026.02.03
||2026.02.03
[EPN엔피나우 윤동근 기자] 화이트삭스가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공개한 SNS 게시물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화이트삭스 구단 공식 계정은 2월 1일, 구단 역사의 주요 ‘흑인 최초’ 업적들을 정리한 타임라인 이미지를 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니그로리그 올스타전 개최, 알 스미스의 올스타 선정, 윌 버너블 감독의 임명 등 다양한 이정표가 포함됐다.
그러나, 구단을 대표하는 ‘살아있는 레전드’ 프랭크 토마스는 사실상 배제됐다. 토마스는 구단 최다 홈런(448개), 타점(1,465점), 득점(1,327점), 출루율(0.427), 장타율(0.568) 등 대부분의 타격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타임라인에서 토마스는 딕 앨런의 MVP 항목 하단에서 단순 주석 정도로만 언급됐다.
토마스는 즉각 자신의 입장을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그곳에서 당신들을 부자로 만들어준 모든 기록의 흑인 선수를 잊어버리는군요... 걱정 마세요. 나는 증거를 다 갖고 있습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논쟁은 곧 SNS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토마스의 답글은 게시된 지 수 시간 만에 2,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고, 이는 구단이 올린 원본 게시물의 반응을 크게 앞질렀다. 팬들도 토마스의 주장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로 두터워 보였던 구단과 토마스 사이의 벽이 다시 드러났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과거 연봉 삭감 이슈,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시기의 갈등, 그리고 의료 관련 소송까지 오랜 기간 양측 사이에 골이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최근에는 영구결번 행사 등을 통해 관계가 나아지는 듯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다시 앙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판의 핵심은 단순한 누락이 아니라, 구단이 ‘기념’이라는 명목으로 역사를 자의적으로 편집하고 있다는 데 있다. 토마스가 느낀 소외감은 이 과정에서 비롯됐다.
결국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려던 게시물은, 팬들과 전 세계 야구계에 화이트삭스와 토마스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다시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SABR, Sportsnet, Baseball Hall of Fa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