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결국 ‘시한부’ 판정…안타까운 상황
||2026.02.03
||2026.02.0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영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전설적인 방송인 에스더 랜슨(85)이 시한부 사실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3년 전 폐암 4기 판정받고 투병해 온 랜슨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치료제가 더 이상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그는 "생명 연장을 돕던 기적의 약물들이 반응을 멈췄으며 이제는 암세포의 확산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폐암 외에도 또 다른 종류의 암이 전이된 상태"라며 "극심한 고통이 예상되지만 더 이상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랜슨은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나쁜 죽음이 두렵다"며 "영국 내 법안 통과가 지연될 경우 홀로 스위스로 떠나 조력 사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그저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내가 평온하게 좋은 죽음을 맞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며 조력 사망법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에스더 랜슨은 영국의 방송인이자 사회 운동가로 21년 동안 탐사 보도와 예능을 결합한 인기 프로그램 '댓츠 라이프!'를 진행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방송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사회적 부조리 고발에 앞장섰다. 또 그는 특유의 재치와 날카로운 입담으로 영국 미디어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랜슨은 방송인으로서의 업적을 넘어 1986년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24시간 상담 전화인 차일드라인을 설립해 아동 복지 시스템의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실버라인까지 창설한 그는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김나래 기자 knr@tvreport.co.kr / 사진= 에스더 랜슨, BBC '댓츠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