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박근형, 연이은 비보… ‘추모 메시지’
||2026.02.04
||2026.02.04
배우 박근형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동료 원로 배우들을 떠올리며,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배우 박근형과 오만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연기에 대한 이야기와 삶의 무게를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이날 진행을 맡은 엄지인 아나운서는 최근 잇따라 전해진 원로 배우들의 부고를 언급했습니다. 그 가운데 여전히 무대와 현장을 지키고 있는 박근형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근형은 주변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주변을 많이 보내고 나니 어떠셨냐’는 질문에 “다 떠나시고 나니까 차례가 온 것 같기도 하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가신 분들의 뒷자리가 허전해서 어느새 제가 그 자리에 들어선 것 같다. 가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그 말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 버텨온 동료들을 떠나보낸 원로 배우의 무게와 다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박근형이 언급한 ‘가신 분들’ 가운데에는 연극계의 대모로 불렸던 고 윤소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고 윤소정은 지난 1964년 TBC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그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왕의 남자’, ‘올가미’, 드라마 ‘내 딸 꽃님이’, ‘청담동 앨리스’, ‘폭풍의 여자’, ‘엽기적인 그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긴 연기 인생을 이어왔습니다. 고 윤소정은 지난 2016년 박근형과 함께 국립극단 연극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인 지난 2017년 6월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향년 72세.
또 다른 한 명의 이름은 고 이순재였습니다. 고 이순재는 지난해 11월 25일 새벽,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평생 연기에 인생을 바친 그는 지난 2024년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뒤, 끝내 무대와 현장을 떠났는데요. 특히 고 이순재와 박근형은 연극을 통해 이어온 각별한 사이로 유명합니다. 당시 공개된 일화에 따르면, 고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 서고 있던 박근형을 직접 찾아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고 합니다. 박근형은 “공연장에 찾아오시더니 ‘앞으로 연극계는 네가 맡아야 한다. 열심히 해달라’라고 하셨다”라며 “마치 유언처럼 들려 마음 깊이 남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동료들이 하나둘 무대를 떠난 자리에서, 박근형은 이제 그 빈자리를 채우는 이름이 됐습니다. 그는 떠난 이들을 대신해 더 오래 서고, 더 묵묵히 연기하며,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몫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들이 남긴 연기와 말, 그리고 무대 위의 숨결은 여전히 박근형의 연기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