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원, 노환으로 별세… 추모 여전
||2026.02.05
||2026.02.05
국민 배우로 불렸던 故(고) 남궁원이 영면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고 남궁원은 지난 2024년 2월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당시 고인의 장남인 전 국회의원 홍정욱은 추모사를 통해 아버지를 향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전했다. 홍정욱은 “부모는 자식을 쏘아 올리는 활이라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를 아주 높고 넓은 세상으로 힘껏 쏘아 올려 주신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온 평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했다”라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홍정욱은 “아버지께 ‘정권이 바뀌고 선거철이 올 때마다 이런저런 자리와 출마를 종용받았는데 왜 한 번도 안 하셨느냐’라고 물은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내가 국회의원을 10번을 해도 사람들은 나를 영원히 배우로 기억할 것이다. 한 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라고 답하셨다”라고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홍정욱은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나는 가족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로써 행복했다’라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저희에게는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라고 당부하셨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한 번도 국회의원이나 재력가, 건물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라며 “오로지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에게서 사랑받는 가장으로서의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으셨던 것이다”라고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고인의 2주기를 맞아 온라인상에서도 고 남궁원을 추억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짜 배우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 “요즘 배우들과는 다른 품격이 있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또 “아들 홍정욱 추모사 읽고 울컥했다”, “연기도 인생도 멋있었던 배우”,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편 고 남궁원은 지난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무려 34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생전 고인은 단정한 이목구비와 중후한 분위기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 불렸으며, 고 신성일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작으로는 ‘자매의 화원’, ‘빨간 마후라’, ‘내시’, ‘화녀’, ‘아이 러브 마마’, ‘피막’, ‘가슴 달린 남자’ 등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꼽힌다. 특히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끌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배우로 평가받았다. 그는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