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김인혁, 극단적 선택… 벌써 4주기
||2026.02.05
||2026.02.05
남자 프로배구 선수 고(故) 김인혁의 4주기가 지났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4일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구단 관계자는 김인혁이 경기도 수원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고인의 한 지인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구단 측의 연락을 받고 자택을 방문했고, 고인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다음 날 고 김인혁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김인혁의 자택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라며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고인은 부상 치료를 위해 자택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5년생인 고 김인혁은 진주 동명중·고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며 한국전력 빅스톰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2020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합류했습니다. 2021-2022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며 원포인트 서버로 두 차례 출전에 그쳤으며, 2021년 12월부터는 부상 치료를 위해 선수단에서 나왔습니다.
생전 고인은 수많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는데요. 고 김인혁은 2021년 8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누리꾼들의 도 넘은 댓글들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일부러 그의 SNS에 찾아와 “왜 화장하냐. 많이 부담스럽다“, “눈을 왜 그랬을까“, “화장 좀”, “와이라노” 등의 무례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고인은 악플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십 년 넘게 수년간 들었던 오해들. 무시가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지친다“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저를 옆에서 본 것도 아니고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수년 동안 절 괴롭혀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달라“라며 “화장 한번 한적도 없고 남자 안 좋아한다. 공개만 안 했을 뿐 애인도 있었다. AV 배우도 한 적 없다. 마스카라나 눈화장도 하지 않았다. 스킨로션만 발랐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때마다 수많은 디엠(DM. 다이렉트 메시지), 악플들 진짜 버티기 힘들다. 공개한 것 말고도 (악플이) 더 많다. 변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젠 그만해달라”라고 도 넘은 일부 누리꾼들을 향해 악성 댓글을 멈춰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고인과 생전 친했던 방송인 홍석천은 2022년 SNS를 통해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 김인혁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