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ㆍ원어스의 선택, ‘따로 또 같이’ 보단 '함께' [이슈&톡]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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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데뷔 7년을 넘긴 보이그룹들의 행보에서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점에 선 그룹들의 선택지는 비교적 일정했다. 멤버 각자가 서로 다른 소속사로 이적한 뒤, 그룹 활동은 별도의 협업 계약을 통해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구조다. 팀을 해체하지는 않되, 실질적인 활동의 중심축은 개인 커리어로 이동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이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토니안 등이 소속된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입장을 통해 원어스 멤버 전원과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원어스는 RBW와의 계약 만료 후 RBW 출신이 수장으로 있는 회사로 적을 옮겨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온앤오프 역시 지난달 말 W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만료 이후 6인 완전체 활동을 염두에 둔 향후 행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재계약, 또는 재재계약 시점을 마주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각자 다른 회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활동 영역 확장이다. 연기, 예능, 솔로 음악, 뮤지컬 등 개별 커리어가 뚜렷해질수록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소속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경우 그룹 활동은 유지되더라도 일정 조율 구조는 복잡해진다. 멤버별 소속사가 다르고, 그룹 활동은 원 소속사 또는 별도의 매니지먼트사와 협업하는 형태가 되면서 회사 간 협의가 필수가 된다. 조율이 원활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일정이 어긋나는 순간 단체 활동은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 컴백 간격이 길어지고, 활동이 기약 없이 미뤄진 사례도 적지 않다. 이와 다른 길을 보여준 팀으로는 하이라이트(비스트)가 대표적이다. 멤버들이 함께 움직이며 팀 중심의 활동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고, 그룹 활동이 시스템적으로 가능하도록 틀을 만든 경우다. 한동안 예외적인 모델로 여겨졌지만, 최근 일부 팀들의 선택은 이 방식이 또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어스와 온앤오프의 경우 멤버 개인이 연기나 예능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팀이라기보다, 퍼포먼스와 음악 활동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그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팀 정체성이 음악과 무대에 강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개인 활동 확대보다 그룹 활동의 안정적 유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이들에게 그룹은 병행 프로젝트가 아니라 활동의 중심축에 가깝다. 이런 팀에게는 멤버가 흩어지는 구조보다 팀 단위로 움직이며 활동 기반을 유지하는 선택이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주요한 시각이다. 데뷔 7년 이상 팀을 유지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장수 그룹의 영역에 들어선 셈이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오래 가느냐'다. 과거에는 개인 활동 확대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여겨졌다면, 최근 일부 팀은 팀 활동 구조를 우선 고정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이익을 넘어, 그룹을 커리어의 중심으로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원어스와 온앤오프의 향후 행보가 이 흐름을 일시적 사례로 남길지, 7년 차 이후 보이그룹들의 새로운 생존 모델로 자리 잡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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