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캐나다에 전투기 공급 중단 예고한 트럼프
||2026.02.06
||2026.02.06
캐나다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단순한 군 현대화 사업이 아니었다. 노후한 CF18 전력을 교체하고 북미 방공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과제였다. 캐나다는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는 계획을 세웠고, 이 가운데 16대는 이미 계약과 예산이 확정된 상태였다. 문제는 그 이후다. 미국과 캐나다 사
이의 무역과 외교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투기 조달 문제가 정치 이슈로 올라섰다. 캐나다 정부는 나머지 72대에 대해 구매를 그대로 이어갈지, 물량을 줄이거나 다른 기종을 병행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겉으로는 비용과 일정 문제를 이유로 들지만, 실제로는 안보 조달 구조가 미국에 지나치게 묶여 있다는 불안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내부에서 다시 언급되기 시작한 대안이 사브의 그리펜이다. 그리펜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운용 비용이 낮고 정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무엇보다 산업 협력과 기술 이전 패키지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정치적으로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하다. 이미 F35 16대가 계약된 상황에서 기종을 섞게 되면 조종사 훈련, 정비 체계, 무장 통합, 시뮬레이터, 데이터 링크까지 모든 것이 이중 구조로 바뀐다. 단순히 기체 몇 대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공군 전체 운용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캐나다 안에서도 전면 전환보다는 선택지를 넓혀두는 수준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다.
캐나다 공군 전력은 북미 방공 체계와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대륙 방공을 수행하고 있고, 실전 상황에서는 센서 정보와 지휘 통제가 완전히 연결돼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기체 성능보다 데이터 연동과 네트워크 호환성이 더 중요해진다. F35는 처음부터 미군 중심 연합 작전을 전제로 설계된 전투기다. 반대로 다른 기종을 섞을 경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운용 효율과 대응 속도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캐나다가 미국 의존을 줄이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당장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에 묶여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정치 갈등만으로 대형 방산 사업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불씨를 키운 건 비용과 일정이다. F35 도입 사업은 초기 예상보다 비용이 커졌고, 관련 시설 구축과 전력화 일정도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 인사들의 압박성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캐나다 내부 여론은 민감해졌다. 국방 조달이 단순한 군사 문제가 아니라 주권과 산업, 일자리 문제로 번진 것이다. 캐나다 정부가 유럽과 한국 등 비미국권 방산 기업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전투기 성능보다 누가 더 안정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가 전면으로 떠올랐다.
이 사안을 보면서 느낀 건 전투기 사업은 무기 선택이 아니라 관계 선택이라는 점이다. F35가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전투기를 쓰는 동안 어떤 구조에 묶이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캐나다가 재검토를 꺼낸 건 당장 계약을 뒤집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다,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끌려가지 않겠다는 신호처럼 보였다.
캐나다 F35 도입 사업에서 확정 물량과 검토 물량의 계약 구조 차이
북미 방공 체계에서 전투기 데이터 연동이 갖는 의미
혼합 기종 운용이 공군 전력에 주는 장단점
방산 조달에서 정치 외교 리스크가 비용과 일정에 미치는 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