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국뽕이 들어갔다?” 한국의 벙커버스터인 ‘현무5’ 전문가가 말한 진짜 현실
||2026.02.07
||2026.02.07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한국 미사일 전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무기가 현무-5이다. 우리 군은 지난해 말부터 현무-5의 실전 배치를 시작했고, 현 정부 임기 안에 작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무-5는 현무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미사일로 평가된다. 2024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북한의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억지력의 핵심 수단으로 거론된다.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재래식 미사일 가운데 최상위급 전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이 무기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과장과 기대가 혼재돼 있다.
현무-5의 가장 큰 특징은 탄두 중량이다. 탄두 무게가 약 9톤에 달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수준이다. 이 무거운 탄두가 고속으로 낙하하면서 만들어내는 관통력이 핵심이다.
현무-5는 폭발보다는 관통과 붕괴를 목표로 설계된 무기다. 깊숙이 파고든 뒤 내부에서 폭발해 지하시설을 무력화하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벙커 버스터’ 역할에 특화돼 있다.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최적화된 무기다. 이런 특성 때문에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 별명이 곧 핵무기급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부 매체와 온라인 공간에서는 현무-5를 전술핵에 버금가는 무기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으로 명확히 틀린 설명이다. 현무-5는 어디까지나 재래식 무기다. 탄두 중량이 아무리 크더라도 폭발력은 TNT 수 톤 수준을 넘기 어렵다. 과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사용된 원자폭탄과 비교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무-5의 위력은 폭심이 아니라 운동에너지와 관통력에서 나온다. 이를 핵무기와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이런 과장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 무기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무-5는 강력하지만 재래식 무기라는 한계를 지닌다. 핵무기는 폭발 그 자체로 넓은 지역을 무력화하지만, 재래식 미사일은 목표를 정밀 타격해야 한다. 지하시설이 분산돼 있거나 위치가 불확실할 경우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현무-5 하나만으로 북한의 핵 전력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군 전문가들이 ‘맹신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고위력 미사일은 억지력의 한 축일 뿐이다. 핵무기에 대응하려면 탐지, 요격, 보복이 결합된 체계가 필요하다. 현무-5는 그 중 공격 수단에 해당한다.
우리 군은 현무-5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미사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무-6, 현무-7로 불리는 후속 개념도 거론된다. 이는 사거리와 정확도, 관통력을 더 강화한 무기체계로 알려져 있다. 군은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 압도적 대응 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핵심은 미사일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 대량응징보복으로 구성된 3축 체계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재래식 전력의 한계를 인식한 상태에서 운용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현무-5는 해답이 아니라 수단이다.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