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연락 두절의 전말
최근 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대한민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 씨를 주인공으로 한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53세 모태솔로인 그의 진솔한 인연 찾기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에게 지난 2일 방송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인 심현섭 씨와 임재욱 씨가 "심권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안 읽는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며 그의 잠적 소식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심권호 씨의 어머니마저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오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긴급 회의를 열고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한 뒤 직접 심권호 씨의 집을 방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독한 고립감이 부른 건강 악화와 음주 습관
어렵게 연락이 닿아 만난 심권호 씨의 모습은 이전의 활기찬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던 이유에 대해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지독한 외로움이 밀려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술을 찾게 되었고, 거의 24시간 동안 기절하듯 잠들어야 할 만큼 신체 회복력이 처참하게 무너진 상태였음을 시인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를 느끼면서도, 혼자 있을 때 느껴지는 고립감을 잊기 위해 알코올에 의지했던 생활이 그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초기 간암 판정
제작진은 심권호 씨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정밀 검진을 제안했고,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사 과정에서 심권호 씨는 갑자기 더 이상의 진료를 거부하며 병원을 뛰쳐나가는 돌발 행동을 보여 모두를 당황케 했습니다. 이후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밝혀진 진실은 더욱 가슴 아픈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심권호 씨는 이미 초기 간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두려웠고, 강인한 국가대표 챔피언의 이미지 뒤에 숨어 약해진 모습을 철저히 숨기고 싶어 치료조차 받지 않은 채 방치해왔음을 고백했습니다.
치료를 포기하고 사라지고 싶었던 절망의 시간들
심권호 씨가 암이라는 중병을 얻고도 병원 치료를 피했던 배경에는 지독한 심리적 고립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할 사람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깊은 절망을 느꼈으며, 연로하신 부모님께는 차마 투병 사실을 말씀드릴 수 없어 홀로 고통을 삼켜왔습니다.
특히 간암 치료가 시작되면 주변의 시선이 '벌떼처럼 몰려들까 봐' 무서워 도망쳤다고 밝히며, 단순히 현실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는 처절한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세계 무대를 제패했던 영웅이었지만, 홀로 감내해야 했던 병마와 외로움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졌던 것입니다.
동료들의 진심이 깨운 승부사 기질
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진심 어린 걱정으로 다가온 동료들과 제작진이었습니다. 심권호 씨는 "이번에 느낀 것은 솔직히 되게 외로웠지만, 이렇게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게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고, 비로소 도망치지 않고 치료를 받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는 1996년과 2000년 올림픽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체급 변경을 이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저력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병마를 상대로 '전투 모드'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 그는 "맞붙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서 잡고 오겠다"는 강한 승부사 기질을 내비쳤습니다.
회복을 위한 새로운 여정
2026년 현재, 심권호 씨는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서 본격적인 치료와 회복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방송 말미에 정밀 검사 절차에 착수하며 보여준 그의 결연한 표정은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무너졌던 삶의 의욕을 다시 찾는 과정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매트 위에서 상대를 넘기듯 암도 시원하게 넘겨버리길 바란다", "진정한 영웅의 부활을 응원한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치료의 첫발을 뗀 심권호 씨가 건강을 되찾고, 그토록 원하던 좋은 인연을 만나 인생 제2막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