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관왕 신화로 기억된다’…정진우 감독, 한국 영화계 큰 별로 남다
||2026.02.08
||2026.02.08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정진우 감독이 8일 생을 마감했다. 향년 88세로 한국 영화계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거장이 별세했다.
영화계와 가까운 지인에 따르면, 정진우 감독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해 12월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입원한 뒤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코로나19 감염까지 겹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순간에는 임권택 감독과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등 가까운 이들이 곁을 지켰다.
1938년생인 정 감독은 1962년 작품 ‘외아들’로 데뷔한 후, ‘초우’, ‘섬개구리 만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자녀목’ 등 다수의 명작을 연이어 세상에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대종상에서 9관왕의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역사를 쓴 바 있다.
연출 영역에서만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다. 1969년 우진필름을 세워 135편 넘는 영화를 제작했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 제작을 통해 배우 윤여정을 발굴하며 한국 영화계의 지평을 넓혔다. 또한 현지에서 베를린, 베네치아 영화제 등 국제무대에까지 한국 영화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더불어 영화인 단체 창립과 권익 향상에도 힘을 보탰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 창설을 직접 이끌었으며,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맡아 업계 발전에 공헌했다. 복합상영관 씨네하우스 운영, 영화복지재단 설립 등 여러 방면에서 산업 혁신에 앞장섰다.
오랜 업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과 2014년 대종상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 큰 영예도 안았다.
정진우 감독의 가족으로는 아내를 비롯해 아들과 두 딸이 있다. 빈소는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