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사망 이후… 동료들 ‘전원 퇴사’
||2026.02.10
||2026.02.10
MBC 기상캐스터들이 정든 자리를 떠났다. 故 오요안나 전 기상개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건 이후 MBC가 기존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전격 폐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예고됐던 변화가 현실이 됐다. MBC 측은 9일 “기존 기상캐스터들의 방송이 2월 8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라며 “제도 개편에 따라 기상캐스터들과 계약 종료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오요안나의 1주기를 맞아 MBC가 발표했던 혁신안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MBC는 전문적인 기상 및 기후 정보 전달을 위해 프리랜서 체제를 없애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MBC에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해온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은 MBC와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이번 변화의 도화선이 된 故오요안나는 2024년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으나, 3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부고 사실이 세상에 공개됐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17장 분량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해당 내용에는 동료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를 상대로 5억1000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 사망 4개월 만인 지난해 1월 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확인했으나,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해당 규정을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고인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는 MBC 사옥 앞에서 27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며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결국 MBC 안형준 사장은 지난해 10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유족에게 전달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故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기찬 에너지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기상캐스터 활동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에서 활약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특히 남다른 패션 감각과 밝은 미소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방송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입사 3년 만에 차가운 별이 되어 대중의 가슴에 큰 슬픔을 남겼다. 그가 남긴 과제는 방송계 프리랜서들의 열악한 처우와 권익 보호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