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썼는데…JTBC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흥행 참사’로 남나 [TV공감]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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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 첫 주를 지나고 있지만, 국내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축제의 열기 대신 '역대급 흥행 실패'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JTBC의 단독 TV 중계가 올림픽 특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7일(이하 한국시각)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등 북부 일원에서 열린다. 이미 여러 종목의 경기가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올림픽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축제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JTBC의 독점 중계 문제가 꼽힌다. JT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32년까지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까지 네 차례의 동·하계 올림픽은 물론,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월드컵 중계권 역시 JTBC가 독점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JTBC는 해당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약 5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림픽 중계권에만 약 2억3000만 달러, 월드컵 중계권에 약 2억7000만 달러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올림픽 중계권 확보에만 약 3300억 원이 들었으며, 전체로는 7400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그간 지상파 3사(KBS·MBC·SBS)는 '코리아풀'이라는 컨소시엄 형태로 중계권 입찰에 나서왔다. 직전 올림픽과 월드컵의 경우 각각 1억6000만 달러, 1억98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1.5배 가량 비용이 상승한 셈이다. 이후 단독 중계권을 따낸 JTBC가 지상파, OTT 등을 상대로 중계권 재판매를 시도했으나 협상이 결렬됐고 네이버만 중계권을 구매하면서, TV 중계는 오로지 JTBC에서만, 온라인 중계는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통해서만 제공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규모 중계 인력과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통해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려 왔던 것과 달리, JTBC의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중계 인원이 제한적인 탓에 다수 종목의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 외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현장 인터뷰나 사후 편집 콘텐츠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한 경기 영상 공유가 사실상 전면 차단되면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지도 몰랐다"라는 반응까지 등장하고 있다. 4년에 한 번 뿐인 무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한 선수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낮아지다 보니 경기 중 판정 논란이나 오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올림픽과 달리 국내 여론이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이번 대회 컬링 믹스더블 조별리그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미숙한 경기 운영이 벌어졌으나 국내에서는 큰 화제가 되지 못했다. 지난 5일 한국 대표팀이 스웨덴과 맞붙은 경기에서 두 엔드가 남아 있었으나 심판이 돌연 개입해 선수들에게 경기 조기 종료를 제안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컬링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통상적으로 패배하는 선수 쪽에서 종료를 하는 경우는 있으나 심판이 나서서 경기 종료를 종용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기에 해외 해설진과 외신에서도 판정 논란이 일 정도의 사건이었으나, 국내에서는 논란이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올림픽 폐막까지는 2주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으며 설 연휴가 끼어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올림픽으로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한 만큼, 올림픽 흥행 실패는 고스란히 JTBC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수천억 원을 투입한 단독 중계 전략이 ‘회심의 한 수’가 아닌 ‘촌극’으로 남게 될지,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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