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심장박동기 달았다” 90세 신구의 안타까운 상태
||2026.02.11
||2026.02.11
배우 신구(90)가 장진 감독의 신작 연극 ‘불란서 금고’를 통해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구순의 나이에도 인공 심장박동기에 의지하며 연기 혼을 불태우는 그의 모습에 문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구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임하는 소회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담담히 밝혔다.
이날 신구는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취재진에게 현재 심장박동기를 착용 중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심장박동기가 내 심장을 일정하게 뛰게 해주고 있다”며 “이 박동기 수명이 10년이라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담 섞인 발언으로 현장의 긴장감을 해소했다.
신구는 지난 2022년 급성 심부전증 진단을 받은 이후 심장 내부에 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몸이 신통치 않고 대사 외우는 것도 예전 같지 않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고 토로하면서도, “혹시 내가 노욕을 부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밤새 고심하기도 했다”며 최고령 배우로서 느끼는 중압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동료이자 선배 배우 故 이순재를 언급하며 각별한 애도를 표했다. 신구는 “늘 형님이라 불렀던 이순재 씨가 돌아가셔서 이제 위로 모실 분이 안 계신 것이 아쉽기 짝이 없다”고 전했다. 이순재의 별세 이후 신구는 한국 연극계를 지탱하는 최고령 현역 배우로서 그 존재감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장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희곡으로, 전설적인 금고털이 노인과 그 주변 인물들의 욕망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장 감독은 지난해 신구가 출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후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선생님께 대본을 드렸을 때 ‘이 작품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답장을 주셨다”며 “그 말씀이 제작 과정 내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연극 ‘불란서 금고’는 신구와 성지루가 주인공 ‘맹인’ 역을 맡아 더블 캐스팅으로 활약하며, 장현성, 정영주, 김슬기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공연은 오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