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060이 동창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
||2026.02.12
||2026.02.12

예전엔 동창회가 설렘이었다. 오랜만에 얼굴 보고, 추억을 꺼내고, 서로의 변화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요즘 50~60대는 점점 동창회에 발길을 줄인다.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 마음이 가지 않아서다. 겉으로는 바쁘다고 말하지만, 속에는 더 분명한 이유들이 있다.

동창회는 순식간에 근황 발표장이 된다. 누가 어디까지 갔는지, 자식은 어떻게 됐는지, 집은 어디로 옮겼는지. 말은 안 해도 분위기는 흐른다.
잘된 사람은 부담스럽고, 덜 된 사람은 위축된다. 나이가 들수록 비교는 재미가 아니라 피로가 된다. 그래서 일부러 그 자리를 피한다.

학창 시절엔 같이 울고 웃었지만, 지금은 각자의 인생이 너무 다르다. 공통분모가 줄어들고, 대화는 과거 이야기만 맴돈다.
추억은 반갑지만, 현재를 공유하지 못하면 관계는 금방 얇아진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공허함이 더 커지는 이유다.

50~60대는 이미 자기 삶의 결과를 어느 정도 받아들인 나이다. 그런데 동창회는 은근히 ‘평가의 자리’처럼 느껴진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해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릴 수 있다. 굳이 그 감정을 겪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빠진다.

이 나이에는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선택적으로 관계를 유지한다.
편한 사람, 현재를 나눌 수 있는 사람, 진짜 마음이 통하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고 싶어 한다. 동창회가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요즘 50~60대가 동창회에 나가지 않는 건 무심해져서가 아니다. 비교가 싫고, 얇은 관계에 지치고, 남은 에너지를 아끼고 싶어서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넓어지는 게 아니라 깊어져야 한다.
지금 당신이 유지하고 있는 관계는, 추억으로 이어진 관계인가, 아니면 현재를 함께 나누는 관계인가. 그 차이가 발걸음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