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부터 신예까지…韓 영화 4편,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무비노트]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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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각) 성대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해도 한국 영화 네 편이 베를린의 밤을 수놓는다. 비록 메인 경쟁 부문 진출은 불발됐지만, 장편 세 편과 단편 한 편이 각기 다른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전 세계 영화인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나 '베를린의 연인' 홍상수 감독이다. 7년 연속 초청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의 34번째 장편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은 파노라마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작품에는 송선미,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등이 출연하며 연인인 김민희는 제작 실장으로 뒤에서 힘을 보탰다. 파노라마 섹션은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시각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는 '그녀가 돌아온 날'에 대해 "강한 연민의 감정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고 아름답게 관찰되어진 영화다. 특히 여성과 명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서사를 통제하며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우아하게 만들어졌고, 수 많은 영화적 쾌감들을 선사한다. 송선미의 연기가 강렬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정지영 감독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신작 '내 이름은'으로 포럼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한국적인 비극을 소재로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내 이름은'은 제주 4·3 평화재단 시나리오 대상 수상작으로 탄탄한 서사를 자랑한다. 이름을 바꾸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머니, 그리고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염혜란이 비밀을 간직한 어머니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를 펼치고, 신우빈이 아들 영옥 역으로 분했다. 베를린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또한 정교하게 구축된 서사를 통해 강력한 감정적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그간 의미있는 한국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온 포럼 부문에서 이 영화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지영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레드카펫과 무대인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젊은 피들의 활약도 매섭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작품 최초로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이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선생님과의 비밀 연애 중 임신하게 된 고등학생이 불법 낙태약을 구하러 가는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 세바스티안 막트는 ""지우러 가는 길'은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권력 남용과 자기결정권이라는 주제를 우아하고도 잘 구축된 영화적 세계 속에서 다룬다.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호평했다. '벌새'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수상 계보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편 경쟁 부문에는 오지인 감독의 '쓰삐디'가 초청됐다. 1989년을 배경으로 속독 신동을 꿈꾸는 9살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베를린 측은 "영화가 지닌 에너지와 유머 감각, 생동감 넘치는 연기, 대담한 시각적 스타일에 깊은 인생을 받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2일까지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영화 '내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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