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동맹 AUKUS 붕괴 위기..” 호주에 핵잠수함 제공을 망설이는 미국
||2026.02.12
||2026.02.12
2021년 미국·영국·호주는 새로운 안보 협력체인 AUKUS를 출범시켰다. 핵심 내용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3척을 우선 판매하고, 최대 5척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해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됐다. 이 결정으로 호주는 프랑스 나발그룹과 체결했던 재래식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고, 막대한 위약금과 외교적 마찰을 감수했다. 당시 선택은 미국 기술에 대한 전면적 신뢰를 전제로 한 결정이었다.
최근 공개된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자국 해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주 판매를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미국 해군은 목표 잠수함 전력 규모에 미달한 상태이며, 연간 건조 속도 역시 계획 대비 낮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버지니아급은 연 2척 이상 건조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실제 생산 속도는 그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국 전력 확충과 동맹 수출을 병행할 수 있느냐가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국 내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재부상하면서 자국 해군 전력 확충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호주의 전략적 입장도 변수로 거론된다. 대만 유사시 군사적 개입 여부에 대해 호주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의회 일각에서 문제로 제기됐다. 미국 통제 밖에서 운용될 잠수함이 핵심 분쟁 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논의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동맹의 상호 신뢰와 전략적 일치 여부를 점검하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 총리인 말콤 턴불은 협정 구조가 미국에 유리하게 설계됐다고 비판했다. 호주는 기지와 정비 시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잠수함 인도 일정과 조건이 불확실해질 경우 전략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프랑스와의 기존 계약을 파기하며 선택한 방향이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커스의 향방은 단순한 전력 증강 문제가 아니라, 인도·태평양 안보 구조와 동맹 신뢰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안을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동맹이라 해도 산업 역량과 국내 정치가 얽히면 언제든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핵잠수함은 상징성이 큰 자산이지만, 실제로는 건조 능력과 정치적 의지가 맞물려야만 약속이 현실이 된다. 호주가 감수한 외교적 비용과 미국의 내부 사정이 교차하는 지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무기 계약이 단순 상업 거래가 아니라 전략적 신뢰의 시험대라는 점이 분명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