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86.2% “비싼 티켓가 내리면 영화관 간다”.."적정가 9000~1만원"
||2026.02.13
||2026.02.13
영화 관객 3명 가운데 2명은 “티켓 가격이 비싸서 극장 영화를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5.6%의 관객이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86.2%의 관객이 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초 감염병 확산 이후 5년 동안 영화 관람료가 평균 5000원 이상 오르면서 관객들의 부담이 심화한 가운데 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왜곡된 할인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영화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해 8월18일부터 12월22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영화 관객 6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 관람 횟수가 감소한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관객 3명 중 2명(67.7%)이 “티켓 가격이 부담되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VOD, IPTV로 (영화를)보는 것이 더 편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48.1%이었고,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특정 영화만 상영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41.7%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극장 관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 영화 관람료 가격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 관객(95.6%)이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는 답은 3.9%, 저렴하다는 답변은 0.5%에 불과했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체인 3사 등 영화관은 2018년 4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관람료를 올린 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차례 더 인상했다. 이에 일반 요금은 평일 1만4000원(금요일과 주말 1만5000원) 수준에 이르렀다. 주말 일반관 티켓 가격 기준으로 4년 동안 50%가 오른 셈이다. 반면, 연간 영화관 관객수는 2019년 2억2천000만명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거치며 지난해에는 1억548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특히 ‘티켓 비용이 부담스러워 영화관 관람을 포기하고 OTT, VOD, IPTV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는지’ 묻자 3명의 관객 중 2명(66.9%)이 “그런 경험이 있다”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6.2%의 응답자가 (극장 영화)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답했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요 OTT, VOD, IPTV 월 이용금액이 6500원(왓챠 베이직)에서 1만3900원(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가 영화 티켓 1회 관람회보다 저렴한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관객이 티켓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영화관 방문 횟수를 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화관 방문시 2인 또는 4인 단위로 방문하고 음료나 팝콘과 같은 부대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그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는 점에서 티켓 가격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관객이 생각하는 적정한 영화 티켓 가격은 얼마일까. 전체 응답자 5명 가운데 3명꼴인 32.6%의 관객이 9000원~1만원을 꼽았다.
이 같은 상황에 적지 않은 관객이 다양한 경로의 할인을 통해 영화 티켓을 구입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응답자 5명 중 4명(81.3%)이 명목 티켓 가격(평일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을 내지 않고 할인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9000원~1만1000원의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이에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이동통신사 할인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했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202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많은 관객이 활용하는 이동통신사 할인의 경우 실제 영화관이 이통사에 제공하는 티켓 비용은 7000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9000원 이상 1만1000원 미만의 티켓 가격을 지불하는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98%의 스크린 점유율을 보유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3사가 적자 해소를 이유로 티켓 가격을 최대 50% 인상했으나, 실제 이통사들에게 제공되는 티켓 가격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관객이 “실제로는 7000원 수준의 티켓을 1만원 안팎으로 구입하면서 마치 5000원 가량의 할인을 받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영화관은 이를 통해 ▲할인을 받지 않고 정가대로 영화를 보는 약 20%의 관객으로부터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된 티켓 수입을 확보할 수 있고 ▲할인 혜택을 받는 나머지 80% 관객에게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티켓 가격이 부담이 크게 늘지 않고 오히려 30% 가까운 할인을 받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영화 티켓으로 인한 수익은 크게 늘지 않더라도 음료와 팝콘 등 부대수익을 늘리는 효과가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높은 티켓 가격 부담으로 인해 영화 관객의 영화관 방문 횟수와 관람 편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영화산업의 수익 감소와 투자 위축 및 악화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신규 작품의 제작편수가 크게 줄어드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말했다. 실제로 “티켓 가격이 50% 가량 인상됐지만 배급사와 제작사, 투자사가 받는 객단가는 크게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면서 영화 제작편수가 급감했고, 그 결과 1000만 영화는 고사하고 코로나19 직전 3년간 연 평균 17편에 달하던 ‘중박영화’(300만 이상 1천만 관객 미만)가 3년 평균 7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근 극장 상영 이후 OTT 플랫폼에서 이를 공개하기까지 기간을 뜻하는 ‘홀드백’을 법제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도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티켓 가격에 대한 조정이 없는 홀드백 도입은 영화관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부풀려진 영화 티켓 가격을 관객에게 강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관객의 선택권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영화 티켓 명목 가격을 1000원~2000원가량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명목 티켓 가격이 인하되면 할인 혜택이 그만큼 축소되더라도 관객이 부담하는 티켓 가격에는 차이가 없고, 오히려 할인 혜택을 받지 않는 관객이 영화관을 더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