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한 6.25 당시 ”서울을 가장 먼저 공격했던” 부대 사진
||2026.02.13
||2026.02.13
북한 매체는 105땅크사단이 “조국해방전쟁 시기 제일 먼저 서울에 돌입해 괴뢰 중앙청에 공화국 깃발을 꽂은 부대”라고 규정한다. 이른바 ‘근위·서울’ 칭호를 받은 엘리트 부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일성·김정일의 전승 업적을 이어가는 혁명 전통 계승 부대로 포장하고 있다.
이번 시찰에서도 김정은은 “우리 군대의 영웅성과 용감성의 상징 부대가 전군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며, 사실상 전군에게 ‘105사단처럼 싸우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3월 24일 105땅크사단 지휘부와 직속 제1땅크장갑보병연대를 동시에 찾았다. 이 부대가 불과 열흘 전 열린 ‘땅크병 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에서 우승한 직후여서, 이를 계기로 전쟁준비 완성·훈련 열풍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사단장의 영접 보고를 받은 뒤 혁명사적관을 둘러보고, 지휘관 대열 사열, 공격·방어 작전계획 보고 청취, 전투문건 검토까지 소위 ‘작전지도’ 형식을 갖추며 자신의 군 통수권을 과시했다.
공개된 사진·영상에는 탱크 전면에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구호판을 달고 장애물을 돌파·고속 기동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실제 전술훈련이라기보다,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대외 선전용 화면 연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김정은은 탱크병들의 장애물 극복·고속돌파 훈련을 직접 지켜보며 지휘관들에게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해 훈련 열풍을 더 세차게 일으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제1땅크장갑보병연대 병실과 식당을 돌아보며 **장병들의 생활을 ‘친어버이 심정으로 따뜻이 보살폈다’**고 선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식탁에는 흰 쌀밥과 붉은 양념의 국, 고기 요리, 삶은 계란으로 보이는 반찬 등이 놓여 있고, 군인들이 빼곡히 앉아 김정은을 향해 환호하는 모습이 연출돼 있다.
하지만 이런 ‘특식 연출’은 시찰 시에만 잠깐 차려지는 이벤트성 식단이라는 탈북자 증언과 맞물려, 실제 평시 급식 수준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105땅크사단은 북한 체제 선전에서 **‘서울을 점령한 전승의 상징’**으로 반복 소비돼 왔다. 김정은은 이번 시찰에서 “우리 수령님과 우리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견결히 고수하고 더 빛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일성·김정일과 자신을 한 계보로 묶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핵심 인사들을 대동해 보여줌으로써, 핵·미사일뿐 아니라 기갑부대 전력도 건재하다는 대내·대외 과시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노동신문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전우들과 함께 앉아 식사하는 김정은, 어깨를 두드리며 웃는 장면, 그리고 규격화된 반찬이 올라간 식판이 동시에 잡힌다. 북한은 이를 통해 “지도자와 군대가 하나”라는 이미지를 만들려 하지만, 바깥에서 보면 전쟁 영웅 부대에조차 이 정도 수준의 식단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북한 경제 현실이 드러난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6·25 당시 서울을 가장 먼저 공격했다는 이 부대 사진 공개는 과거 전승 신화에 기댄 체제 결속·군 기강 다잡기용 이벤트이자, 동시에 한반도 군사 긴장 국면에서 대외 무력 시위를 겸한 상징 연출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