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년째 미뤄졌다” 한국이 건조중이라는 ‘이것’ 무려 2차례나 실패한 이유 보니!
||2026.02.14
||2026.02.14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훈련함이 또다시 인도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2024년 인도 예정이던 함정은 2025년으로 한 차례 연기됐고, 최근에는 2026년 이후로 다시 미뤄졌다. 원인은 추진축과 선미 튜브 베어링 결함이다. 배의 동력을 전달하는 핵심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서 선체를 다시 분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단순 부품 교체가 아닌 추진계를 통째로 재정렬하고 재설치해야 하는 대공사로, 일정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한화오션이 2022년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다.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중국 조선 전문 매체와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일제히 보도하며 미국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한화의 ‘실패’라기보다, 장기간 쇠퇴해온 미국 조선 생태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본 투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숙련 인력 부족과 공정 관리 붕괴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선박은 미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훈련함(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다. 2025년 하반기 해상 시운전 과정에서 추진축 정렬 불량과 베어링 결함이 발견됐다. 통상 추진계 정렬과 설치 품질은 건조 초기 단계에서 엄격히 점검되는 기본 공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시운전까지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품질 게이트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 용접, 배관, 기계 설치 등 전반적인 공정 관리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조선업은 오랜 기간 군함과 상선 건조 물량이 감소하면서 숙련 인력 기반이 약화됐다. 필리 조선소 역시 설비 노후화와 기술 인력 단절 문제를 안고 있었다. 숙련공 은퇴 이후 체계적인 기술 전수가 이뤄지지 않았고, 표준화된 공정 관리 시스템도 한국 조선소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은 자본보다 사람이 좌우하는 산업”이라며 “한국형 표준 공정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얼마나 빠르게 이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태는 한화에 뼈아픈 부담이지만 동시에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세계 최강 해군력을 보유했지만, 함정을 적기에 건조하는 능력은 지속적으로 흔들려 왔다. 주요 구축함과 잠수함 사업 지연이 반복되면서 생산 체계 개편 요구도 커지고 있다. 반면 한국 조선소는 표준화된 공정과 납기 준수 능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투체계는 미국이, 선체 건조는 한국이 담당하는 분업 모델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추진축 결함 하나가 드러낸 문제는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니라, 글로벌 조선 산업의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