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술 훔쳤는데…현재 크게 망한 중국 근황
||2026.02.16
||2026.02.16
중국 푸젠성, 축구장 수십 개 크기의 대지에 세워진 6조 원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 ‘푸젠진화’. 이곳은 밤낮없이 조명이 밝게 켜져 있지만,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기이한 ‘유령 공장’으로 전락했다. 단 한 개의 칩도 생산하지 못한 채 멈춰 선 이 거대한 폐가는 중국 반도체 굴기가 마주한 차가운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4년 당시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소비의 50%를 차지하면서도 자급률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DRAM)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었다. 이에 조바심을 느낀 중국 정부는 2016년 ‘푸젠진화’를 설립하고 약 6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가 되기까지 30년이 걸린 과정을 단 3년 만에 압축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불가능함을 깨달은 중국은 가장 치명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기술 절도’였다.
푸젠진화는 대만의 UMC를 기술 파트너로 고용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의 핵심 엔지니어들에게 거액의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를 제안하며 인력을 사냥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2017년에 터졌다.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지사 직원이 이직 과정에서 DRAM 설계도와 공정 레시피를 통째로 다운로드해 푸젠진화로 흘려보낸 것이다.
기술과 인력, 자본까지 갖춘 푸젠진화의 성공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결정적인 사실을 간과했다. 레시피(설계도)는 훔칠 수 있어도, 요리를 할 주방 기구(제조 장비)는 훔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8년 10월, 미국 상무부는 푸젠진화를 거래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이 훔친 기술로 만든 반도체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분이었다. 이 선언과 동시에 미국, 네덜란드, 일본의 핵심 장비 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하고 기술자들을 철수시켰다.
한국 역시 이 작전에 동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협력사들에 엄중한 경고를 내리며 푸젠진화와의 연결 고리를 차단했다. 수술실은 완벽하지만 매스와 산소호흡기가 없는 상황, 결국 푸젠진화는 가동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고립됐다.
최근 미국 법원이 푸젠진화에 대해 기술 절도 혐의 입증 실패를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리고, 마이크론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이들은 좀비처럼 되살아났다. 비록 최첨단 반도체는 포기했지만,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구형(성숙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며 저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푸젠진화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더 은밀하게 움직이는 ‘창신메모리(CXMT)’다. 이들은 디지털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삼성의 공정 기술 600여 단계를 손으로 직접 수첩에 베껴가는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했다. 이 수법으로 탈취된 기술의 일치율은 98.2%에 달하며, 삼성전자가 입은 잠재적 피해액은 수조 원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