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판검사 출신 탈북민들이 한국와서 구한 의외의 직업
||2026.02.16
||2026.02.16
북한에서 ‘금수저’로 불리며 남부러울 것 없는 권력을 누리던 이들이 사선을 넘어 남한으로 향하고 있다. 최고의 학벌과 지위를 보장받았던 법조인들이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낯선 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상상과는 전혀 다른 차가운 현실이다.
현재 국내에는 과거 북한에서 판사와 검사, 변호사로 활동했던 엘리트 탈북민들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자녀 교육이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귀순했지만, 남한 사회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릴 기회는 극히 드물다. 체제의 차이로 인해 북한에서의 법학 지식이 남한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는 더욱 충격적이다. 2019년 12월 탈북한 전직 검사 김 모 씨는 정착 지원 시설인 하나센터를 통해 처음으로 일자리를 구했다. 그가 맡은 일은 법률 검토가 아닌 화장품을 종이 박스에 담아 포장하는 단순 반복 노동이었다. 권력의 정점에서 서류를 검토하던 손으로 매일 수백 개의 박스를 접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다른 법조인 출신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법조인 출신 탈북민은 중소도시에서 경비 업무를 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적응에 실패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판사 출신도 적지 않다. 자영업에 도전했다가 정착금마저 모두 날리는 안타까운 사례도 빈번하다.
한때 북한 주민 위에서 군림하며 위세를 떨치던 이들이지만, 남한에서는 경력이 단절된 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이방인’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고학력 탈북민들이 가진 잠재력을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과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