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망했네” 일본이 심해 6000m에서 찾은 ‘이것’
||2026.02.17
||2026.02.17
일본이 수심 6,000m에 달하는 심해에서 고농도 희토류가 포함된 해저 진흙 인양에 성공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정밀 유도무기, 첨단 센서 등 현대 산업과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전략 자원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온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진전이 아니라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열어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작업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가 보유한 심해 탐사선 ‘지큐’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대형 파이프를 해저까지 연결해 희토류 고농도 진흙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수심 6,000m는 극한 수압과 저온, 장비 내구성 한계가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으로, 이 조건에서 연속 인양 기술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도쿄에서 약 1,900km 떨어진 미나미토리섬 인근 해저에는 대규모 희토류 자원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조사에 따르면 약 1,600만 톤에 달하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일부 자원 부국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로, 해저 진흙 형태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업성이 입증될 경우 일본은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실질적 공급자로 부상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은 정제 및 가공 기술은 보유하고도 원재료 확보에서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 내 자원 확보가 가능해진다면 산업 구조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일본이 심해 자원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과거 공급망 충격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동중국해 분쟁 당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일본 산업계는 큰 혼란을 겪었다. 자동차와 전자, 정밀기기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자원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후 일본은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희토류 정제 및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만약 자국 해역에서 안정적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협상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경제적 의미를 넘어 외교·안보 전략 차원의 변화로 해석된다.
현재 단계는 기술 실증에 가깝다. 일본 정부는 향후 대량 인양 시험을 통해 채굴 단가와 정제 비용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심해 채굴은 장비 유지비와 운영 비용이 높아 경제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상업화는 쉽지 않다.
또 하나의 변수는 환경 문제다. 심해 저층 생태계는 복원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국제사회는 환경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국제 규범과 국내 규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며, 환경 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공정, 전기차 모터, 첨단 레이더와 유도무기 체계에 필수적인 소재다. 대체 자원이 제한적인 만큼 안정적 확보 여부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는 공급 차질이 곧 전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크다.
향후 경제성 평가 결과에 따라 국제 희토류 시장 구조가 다극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정 국가 중심의 공급 체계가 완화된다면 가격과 외교 역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해 6,000m 아래에서 시작된 이번 시도는 자원 안보 시대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으며, 그 파급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