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의 거장 떠났다’…김정옥, 60년 무대 인생 끝내다
||2026.02.19
||2026.02.19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으로 불렸던 연출가 김정옥이 17일 세상을 떠나며 깊은 슬픔을 안겼다.
김정옥은 생전에 극단 ‘자유’의 창립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60여 년에 걸쳐 200편을 넘는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로 유학해 소르본대에서 불문학과 영화학을 배웠다.
귀국 이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교수직을 맡아 후진을 양성했고, 그의 본격적인 연극 활동도 이 무렵 본궤도에 올랐다.
1963년에는 민중극장 창립 멤버로 나서며 연출가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초기 대표작 ‘대머리 여가수’에서는 당대 유명 배우들이 함께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1966년 이병복과 함께 극단 ‘자유’를 세웠고, 1969년부터는 충무로의 ‘카페 테아트르’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극장 운동을 이끌었다.
김정옥은 기존 무대 방식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형식을 도입했고, 연극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창작극의 영역을 확장했다.
그가 시도한 연극적 도전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프랑스, 스페인, 일본, 튀니지 등지에서 한국 연극의 위상을 알리는 데 힘썼다.
1995년 6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국제극예술협회(ITI) 회장으로 선출돼 세 번 연임을 했으며, 임기를 마친 뒤엔 명예회장 직함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도 역임했고,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김정옥은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문화 부문), 금관문화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 일민문화예술상 등 굵직한 상을 다수 거머쥐며 명성을 인정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20일로 예정됐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