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갑작스러운 별세… 연예계 ‘침통’
||2026.02.19
||2026.02.19
한국 1세대 연극계를 대표해온 연출가 김정옥이 별세했다. 김정옥은 지난 17일 오전,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평생을 무대 위에 바쳤고, 극단 ‘자유’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 연극의 지형을 확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생전 200편이 넘는 작품을 국내외 무대에 올렸다. 한편 김정옥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대에서 불문학과 영화학을 수학했다.
유학을 통해 서구 연극 이론과 미학을 체득한 그는 지난 1959년 귀국한 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극 활동에 뛰어들었다. 지난 1963년 민중극장 창단에 참여하며 연출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대머리 여가수’를 무대에 올리며 주목받았다. 해당 작품에는 박근형, 오현주, 김혜자, 추송웅, 박정자, 김무생, 권성덕, 김정, 구문회 등 당대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와 함께 지난 1966년에는 이병복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립했다. 이어 지난 1969년부터 서울 충무로 ‘카페 테아트르’를 거점으로 소극장 운동을 전개하며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는 기존 사실주의 중심의 무대 문법을 넘어 연극적 상상력과 희극성을 강조한 실험을 이어갔다. 특히 창작극을 통해 한국적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힘을 쏟았다. 그의 활동은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프랑스, 스페인, 일본, 튀니지 등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연극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특히 지난 1995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유네스코 국제극예술협회(ITI) 회장에 선출됐으며, 세 차례 연임한 이력이 있다. 또 고인은 명예회장으로 추되기도 했다. 이처럼 평생을 연극과 함께한 그는 한국 연극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이끌었던 상징적 인물로 남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비보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 연극의 큰 별이 졌다”, “한 시대를 이끈 거목이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또 “김정옥 연출의 무대를 직접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소극장 운동의 상징 같은 분”이라는 회상도 나왔다. “연극을 예술의 반열로 끌어올린 인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스승”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일부는 “연극을 사랑한 진짜 예술가였다”, “한국 문화예술계에 남긴 발자취가 크다”라며 고인의 공로를 되새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엄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