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면 “김정은 보다 최악일거라 평가받는 이유”
||2026.02.20
||2026.02.20
국가정보원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공식 직함도, 정치 경력도 없는 10대 초반의 소녀가 김씨 일가 4대 세습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 특성상 후계 구도가 공식 발표 이전부터 단계적으로 연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김주애의 반복적 공개 활동 역시 단순한 가족 동행을 넘어 정치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 간사이TV는 17일 방송에서 류코쿠대 리소데츠 교수를 인용해 “주애는 13세로 추정되지만 공식 발표는 없고, 이름에 어떤 한자를 쓰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차기 권력 구도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김정은과 손을 맞잡고 등장한 장면은 단순한 가족 공개를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후 신년 행사, 군 관련 일정, 전략무기 시험 등 체제의 핵심 이벤트에 동행하며 상징성을 강화해왔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는 김정은보다 앞서 걷거나 발사 초읽기 상황에서 가까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후계 수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 교수는 김정은이 공개석상에서 딸을 바라보는 태도에도 주목했다. 외부 일정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딸을 챙기는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망명 간부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이 딸을 “나의 영양제”라고 표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적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체제 특성상 흔치 않다. 이는 지도자 개인의 부성애를 넘어, 주민들에게 차세대 지도자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연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리 교수는 “조선노동당 입당도 어려운 나이”라며 후계 확정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지도자인 만큼, 권력 구도는 장기적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리 교수는 또 다른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정은 체제에서 장성 질책과 숙청 장면이 반복적으로 공개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세대가 권력을 이어받는다면, 오히려 더 강경한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 성향보다 체제 문화와 정치적 학습 환경이 지도자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권력 구조는 지도자 개인의 교체만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평양에 거주하다 탈북한 양일철 씨는 내부 분위기를 다르게 전했다. 그는 북한 매체에서 김주애가 ‘사랑하는 자제’, ‘존경하는 자제’로 불리며 긍정적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후계 내정설에 대해서는 “10년, 20년 뒤의 일일 수 있다”며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 현실적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동시에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원하면 제도와 절차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분석과 내부 증언이 교차하는 가운데 분명한 사실은 김정은 이후를 염두에 둔 메시지가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실제 권력 승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북한 체제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