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잠수함을 결국 이겨버린 중국 ‘어떻게 했나 비결 보니’
||2026.02.21
||2026.02.21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속도가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한 조선소 활동 분석 결과, 2021~2025년 동안 중국은 핵추진잠수함 10척을 건조해 7척을 건조한 미국을 수량 기준에서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톤수 기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이 건조한 핵잠 총 배수량은 7만9000톤, 미국은 5만5500톤으로 약 2만3500톤의 격차가 발생했다. IISS는 이를 두고 “2016~2020년 중국 3척, 미국 7척이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보유 전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앞선다. 올해 초 기준 중국은 핵추진잠수함 12척(SSBN 6척)을 운용 중이며, 미국은 총 65척(SSBN 14척)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9~2022년 랴오닝성 보하이조선중공업(BSHIC) 후루다오 조선소를 대규모로 확장했다. 이 시설은 중국 핵잠 건조의 핵심 거점으로, 장거좡 제1잠수함기지와 연계돼 전략적 생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24~2025년 사이 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SSBN) 094형 2척이 진수된 정황이 거의 확실하다고 IISS는 밝혔다. 094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플랫폼으로, 중국의 ‘핵 삼위일체’ 전력 중 해상 축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한 순항미사일 핵추진잠수함(SSGN) 093B형 약 7척도 최근 3년간 진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에는 후루다오 조선소에서 더 큰 규모의 SSGN 1척이 추가로 진수됐는데, 이는 신규 함급 1번함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미 해군의 건조 지연 문제를 지적한 직후 공개됐다. CRS는 미 해군이 연간 2척의 버지니아급 SSGN 건조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연평균 1.1~1.2척만 인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 숙련 기술자 감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공격핵잠수함(SSN) 전력은 1987년 98척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노후함 퇴역이 이어지면서 2030년에는 47척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미국의 생산 능력 정체와 중국의 가속화가 맞물리면서 해양 전략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ISS는 중국의 빠른 생산 확대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중대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품질 측면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설계와 정숙성(소음 억제 능력)은 미국 및 유럽 잠수함에 비해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핵잠수함의 작전 효율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소음 관리다. 소음이 클수록 탐지 가능성이 높아져 생존성과 은밀성이 저하된다. IISS는 “중국에게는 보유량보다 핵잠의 소음 문제가 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중국은 생산 속도 면에서 미국을 추월하는 단계에 진입했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작전 신뢰성에서 미국을 완전히 따라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인도·태평양 해양 안보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