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의 항공모함 도입을 막았지만, 끈질긴 한국 기술진 결국…
||2026.02.22
||2026.02.22
1991년 소연방 붕괴 이후 러시아가 겪은 극심한 재정난은 1994년 한국 국방사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선사했다. 당시 러시아는 재정 확보를 위해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을 헐값에 매각하기 시작했고, 국내 무역업체인 영유통은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치열한 경쟁 끝에 키예프급 항공모함인 ‘민스크호’와 ‘노보로시스크호’를 총액 890만 달러, 당시 환율로 단돈 71억 원에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은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NHK 등 주요 언론을 동원해 한국이 해당 항모를 수리하여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거세게 항의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폐함을 구매해 항공모함 건조 기술을 습득했던 경험이 있는 일본으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항모를 직접 분해하고 연구할 경우 벌어질 군사적 파급력을 극도로 경계한 것이다.
일본의 집요한 방해와 로비로 인해 러시아는 선박 인도 직전 레이더와 통신, 지휘 통제 시스템 등 핵심 설비를 모두 제거하거나 파괴했다. 결국 한국에 들어온 것은 사실상 거대한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민스크호는 이후 중국으로 재매각되었으나, 포항에서 진행된 노보로시스크호 해체 과정에서 수직이착륙기 운용을 위한 가판 열처리 기술, 함내 격벽 구조, 항모 설계의 핵심인 내부 복도 배치 등 복잡한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당시 고철 항모를 낱낱이 파헤치며 얻은 기술적 자산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 해군이 추진 중인 경항모 도입과 차세대 무인 전력 지휘함 개발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집요한 견제 속에서도 묵묵히 기록하고 연구했던 기술력이 현재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방산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만든 핵심적인 기술적 토대가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