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떠난 국민 희극인’…배삼룡, 넘지 못한 폐렴의 그림자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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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1969년 데뷔한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2010년 2월 23일 새벽, 향년 84세로 생을 마감한 지 어느덧 16년이 지났다.
1990년대 중반 시작된 투병 생활은 2007년 6월 목동의 한 행사장에서 폐렴으로 쓰러진 후 본격화됐다. 이후 3년간 입원과 치료를 반복했고, 2010년 1월 말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을 오가며 투병을 이어갔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그해 2월 23일 가족 곁을 떠났다.
강원 양구에서 태어나 광복 후에는 악극단 민협에 들어가 희극의 길을 시작한 배삼룡은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1969년 MBC 코미디언으로 정식 무대에 데뷔한 뒤 ‘개다리춤의 황제’, ‘한국의 찰리 채플린’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최고 수준의 인기로 자리잡았다.
예능뿐 아니라 ‘눈물의 자장가’, ‘형사 배삼룡’ 등 여러 영화 작품에도 출연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1980년대 군부정권 시절 연예인 숙청 1호로 지목돼 방송 출연이 금지됐고, 이로 인해 미국에서 3년간 머물던 시절도 있었다. 귀국 후 ‘유머일번지’, ‘新 웃으면 복이와요’ 같은 프로그램으로 재기를 시도했으나, 이어진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 힘겨운 말년을 보냈다.
2009년 10월, 그는 ‘대한민국 희국인의 날’에서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을 수상했다. 당시 시상식에는 아들 배동진이 병상을 지키는 아버지를 대신해 눈물로 트로피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배삼룡의 타계 후 병원비 체납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나, 유가족과 병원 측이 모두 밀린 비용을 향후 완납하는 조건에 합의하면서 유족의 뜻이 원만히 반영됐다.
사진= MBC '기분 좋은 날'
사진=MBC '기분 좋은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