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KBS로 부터 당일 하차 통보 받았다…하염없이 오열
||2026.02.23
||2026.02.23
오늘날 ‘국민 MC’로 불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방송인 유재석에게도, 방송국 주차장에서 홀로 숨죽여 울어야 했던 처절한 무명 시절이 있었다.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출연한 유재석은 과거 KBS 신인 시절 겪었던 뼈아픈 하차 일화를 공개하며,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무명 연예인의 비애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공포의 쿵쿵따’ 등을 연출했던 김석윤 PD(현 드라마 감독)의 캐스팅 제안이었다. 평소 그를 눈여겨보던 김 PD는 본인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에 유재석을 불러주었고, 유재석은 설레는 마음으로 방송 녹화를 위해 여의도 KBS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송국 도착 직전, 희극인실 스케줄 담당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담당자는 “오늘 연출하시는 감독님이 그냥 가시라고 한다”며 당일 하차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미 방송국 근처에 다 왔던 유재석은 “아, 괜찮다”며 짐짓 덤덤하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으나, 밀려오는 자괴감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결국 KBS 본관 밑에 차를 대고 20분 동안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유재석은 당시의 심경에 대해 “내가 무슨 큰 스타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작은 역할 하나라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나를 안 써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현장에 도착한 출연자를 아무런 설명 없이 돌려보내는 방송계의 냉혹한 생리와, 자신의 존재감이 부정당하는 현실 앞에서 느꼈던 무력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김용만과 지석진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현실적인 위로와 분석을 건넸다. 김용만은 “당시 유재석은 동료들 사이에서 가장 웃긴 친구였지만, 유독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어버려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지석진 역시 과거 자료화면을 언급하며 “나중에 보니 네가 왜 캐스팅 안 됐는지 알겠더라. 다들 연기를 너무 못했다”는 농담 섞인 팩트 폭격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재석 또한 “지금 보니 감독님이 정확하게 보신 것 같다. 그때는 나도 너무 못했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쿨하게 인정하는 여유를 보였다. 20분간의 눈물 뒤에 이어진 그의 긴 인내와 자기 객관화의 시간은, 결국 그를 가장 낮은 곳에서 출연진과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독보적인 진행자로 성장시킨 밑거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