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전미도, 스크린 흥행 늦깎이
||2026.02.23
||2026.02.23
무려 19년 만에 거둔 성과.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는 스타급 배우로 손꼽혔지만 유난히 영화와는 크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600만 관객을 넘어 1000만명에게 다가서는 또 하나의 명성을 얻게 됐다.
배우 전미도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지 19년 만에 더욱 커다란 웃음을 웃고 있다. 그가 극 중 궁녀 역을 맡아 힘을 보탠 ‘왕과 사는 남자’가 22일 현재까지 전국 누적 582만88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600만 관객에 육박한 덕분이다. 장항준 감독 연출로 주연 유해진·박지훈·유지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2019년 영화 ‘변신’ 이후 5년 만에 본격적인 상업영화의 주역으로 새삼 떠오르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1457년 숙부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를 간 산골마을에서 만난 촌장 등 마을 사람들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미도는 비극적 상황에 맞닥뜨린 단종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는 궁녀 매화 역을 연기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하게 된 전미도는 단종 이홍위(박지훈)의 아기 시절부터 폐위된 이후 유배길에까지 함께 한 인물이다. 마치 어머니의 마음처럼 따스함과 위험에 처한 선왕을 지켜내려는 강단 있는 캐릭터를 오가며 다채로운 모습을 펼쳐냈다.
전미도는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이후 19년 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관람평으로 신뢰를 얻는 CJ CGV 게시판에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지******)는 호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미도가 그동안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온 배우인 만큼 이번 사극에서도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울림을 주는 연기를 보니 여운이 남는다”(혀****) 등 찬사가 이어진다.
실제로 그는 ‘영웅’과 ‘닥터 지바고’ ‘베르테르’ ‘원스’ ‘어쩌면 해피엔딩’ 등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실력을 발휘해왔다. 2016년 ‘원스’로 더 뮤지컬 어워즈와 2016년 ‘스위니 토드’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등을 받았고, 2017년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또 다시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2008년 ‘신의 아그네스’로는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갈매기’, ‘벚꽃동산’ ‘오슬로’ 등 연극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2020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가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넘어 TV를 통해 더욱 폭넓은 시청자들과 만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JTBC ‘서른, 아홉’과 SBS ‘커넥션’ 등으로 보폭을 넓힌 그는 ‘왕과 사는 남자’로 스크린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실 그는 그동안 영화로는 크게 명성을 얻지 못했다. 2014년 주연한 연극 '메피스토'의 공연 실황을 담은 동명 영화를 빼면 2019년 영화 '변신'에 조연으로 나선 것이 그의 유일한 상업영화 필모그래피라 할 만하다. 따라서 '왕과 사는 남자'는 그가 스크린 관객에게 본격적으로 다가서게 된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 속 매화 역을 위해 궁중예절 교육을 받으며 캐릭터 연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는 “매화는 이홍위를 말없이 뒤에서 묵묵히 지켜내면서도 매우 절제되어 있는 인물”이라면서 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출자 장항준 감독은 전미도가 “매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다. 배우를 만나고 상상이 되니 이 배역 자체가 의미 있는 역할이 됐다”면서 “작업하면서 너무 좋아 다음번에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찬사와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