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진사’ 故 김순철, 그리운 얼굴…
||2026.02.24
||2026.02.24
배우 김순철이 세상을 떠난 지 22년이 지났습니다. 고인은 1988년부터 발병한 당뇨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며, 2004년 2월 24일 해당 지병이 악화되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에서 향년 66세를 일기로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김순철은 생전 본인의 사후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1991년 장기 및 시신 기증 서약을 마쳤으며, 2004년 사망 직후 김순철의 유지에 따라 시신은 서울대학교 병원에 기증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연예계 내에서도 이례적인 결정으로 큰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김순철의 연기 인생은 1957년 연극 ‘고래’를 통해 시작되었는데요. TBC 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김순철은 연극계 입문 이후 국립극단과 동인극장 등에서 활동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습니다. 특히 1965년 극단 ‘실험극장’에 입단한 이후 그는 이순재, 오현경, 이낙훈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활동하며 실험극장의 대표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순철은 실험극장의 대표 흥행작인 ‘맹진사댁 경사’에서 주인공 맹 진사 역을 총 세 차례 역임하며 연극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생전 그가 무대에 오른 연극 작품 수만 200여 편에 달합니다.
방송 매체로 활동 영역을 넓힌 김순철은 1980년 언론통폐합 조치에 따라 KBS 소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1984년 TV문학관 ‘인간과 전장’ 편에서 고난도의 중국어 연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작품은 1989년 KBS 주말연속극 ‘달빛가족’으로, 해당 작품에서 그는 택시 기사 오장팔 역을 맡아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1988년 당뇨병 발병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1992년부터는 연기 활동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김순철과 함께 TBC 1기로 활동했던 동료 배우들의 회고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25년 별세한 배우 이순재는 생전인 2024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김순철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순재는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 등과 함께 TBC의 시작을 함께했던 ‘다섯 친구’라고 지칭하며, 먼저 떠난 동료들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모두 먼저 갔다. 이제 나만 남았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일인 오늘(24일) 오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고인의 생전 연기 활동을 기억하는 시청자들과 후배 배우들의 추모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