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노무현이 대통령 후보 시절 이회창을 지지한 이유
||2026.02.26
||2026.02.26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02년 12월 10일 진행된 제16대 대통령 선거 2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합동 토론회의 실제 장면이 다시 회자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정쟁이 일상이 된 현재의 정치권과 대비되는, 과거 대선 후보들의 ‘품격 있는 협치’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토론 현장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 전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이 후보는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개방의 범위와 산업 보호 대책을 논의할 범국민적 협의 기구를 두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적 합의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례적으로 상대 후보의 의견에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표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님과 항상 의견이 맞부딪쳤는데, 모처럼 의견이 같은 것이 나온 것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히 수긍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책 없는 시장 개방이 농민들에게 미칠 피해를 구체적으로 짚어내며 논의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노 후보는 WTO나 한·칠레 FTA 등 개방 정책이 시행되기 전, 사전 피해 조사를 철저히 하고 보상 대책을 마련해 ‘보상 계획과 개방 협약’이 국회에서 동시에 통과되도록 제도화하자는 이 후보의 구상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는 “이와 같은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노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에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구하겠다”며, 국익과 농민 보호를 위해서라면 집권 후에도 야당과 손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날 선 공방이 오가는 대선 정국 한복판에서, 상대 진영의 합리적인 정책을 수용하고 미래의 협력을 약속한 이 장면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상생의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당시의 토론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상대방의 의견이 옳다면 인정할 줄 아는 정치인의 모습이 그립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여 년 전의 기록이 오늘날 다시금 주목받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