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여성에 둘러싸인 호킹’ 사진 파문… 유족은 “간병인들”
||2026.02.26
||2026.02.26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가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 측은 사진 속 여성들이 호킹 박사의 장기 간병인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25일 영국 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수사 과정에서 공개한 수백만건의 문서에 호킹 박사의 사진이 포함됐다.
이 사진에는 상·하의를 모두 갖춰 입은 채 선베드에 누워 있는 호킹 양옆으로 검은색 비키니 차림의 여성 2명이 칵테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 한 여성은 호킹이 칵테일을 쥘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되기 약 5개월 전인 2006년 3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머스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과학 심포지엄 기간에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그래프는 당시 심포지엄에서 양자 우주론 연설을 한 호킹이 인근 섬에서 엡스타인의 초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킹 박사와 같은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필립 피블스는 당시 포럼에 발표자를 제외하면 참관인이 거의 없었고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피블스는 “우리는 발표 사이사이 토론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주변에 모여 이야기하곤 한다. 아주 전형적인 풍경”이라면서도 “그런데 어느 순간 젊은 여성들이 나타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상상도 안 됐다”고 말했다.
이후 피블스는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사실이 드러난 뒤 당시를 회상하며 “그 당시엔 갑작스럽게 등장한 여성들이 순간적으로만 의아했을 뿐 이후엔 대체로 잊어버렸다”면서도 “엡스타인 체포 이후 그 젊은 여성들은 그가 고통받게 만든 사람들의 ‘컬렉션’의 일부였다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문서에는 호킹의 이름이 약 250차례 등장한다.
다만 호킹 가족 측은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사진 속 비키니 여성들은 50년 넘게 루게릭병을 앓은 호킹과 상시 동행하는 간병인이라고 반박했다. 가족 측 대변인은 “호킹은 인공호흡기와 음성 합성기, 휠체어, 24시간 의료 돌봄에 의존해야 했다”며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식의 어떤 암시도 잘못된 것이며, 극도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