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는데”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 조직적으로 했다는 ‘이 행동’
||2026.02.27
||2026.02.27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 전역의 전략 거점 인근 부동산을 조직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소 12개국에서 군사기지와 항만, 통신 인프라 주변의 별장과 아파트, 창고, 섬 등이 러시아와 연계된 인물들에게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표면적으로는 일반 투자나 종교·문화 활동으로 보이지만, 정보당국은 이를 장기적 감시 및 교란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해당 부동산이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위기 시 ‘잠복 인프라’로 기능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전통적 군사력 투사가 아닌 비가시적 공간 장악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군 기지와 레이더 시설 인근 토지가 러시아 정교회 명의로 매입된 사례가 확인됐다. 종교 시설은 외교적·사회적 민감성을 이유로 통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점에서 정보기관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스위스 제네바 인근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주변 마을에서도 러시아 국적자의 부동산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인 대형강입자충돌기 인근이라는 점에서 과학·산업 정보 수집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일부 거점에 드론이나 통신 장비가 은닉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혹은 단순 부동산 거래를 넘어 안보 사안으로 격상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을 러시아 특유의 ‘하이브리드 전술’과 연결 짓는다. 하이브리드 전술은 군사·비군사 수단을 혼합해 상대국의 기반 시설과 사회적 신뢰를 서서히 약화시키는 방식이다. 정규군 충돌 없이도 통신망 교란, 에너지 인프라 훼손, 정보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집단방위 조항 발동을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 전략은 러시아가 나토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영국과 폴란드 등에서는 최근 몇 년간 사보타주 의심 사건이 잇따르며 경계심이 커졌다. 부동산을 활용한 잠복 거점 확보는 이러한 비정규 전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부동산 매입 의혹이 확산되자 일부 국가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핀란드는 러시아·벨라루스 국적자의 부동산 취득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과거 러시아 연계 기업이 군사 요충지 인근 섬에 선착장과 헬기 착륙 시설을 구축한 사례가 적발되면서 경계가 급격히 높아졌다. 폴란드는 북부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고, 라트비아 역시 발트해 인근 구소련 시절 리조트를 정리했다. 각국은 투자 자유와 국가 안보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명백히 안보 우선으로 기울고 있다.
전쟁 4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 강도가 충분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미국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충분히 강력하다”며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에 대한 더 강한 조치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상태로, 동부 돈바스 지역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참여하는 3자 종전 협상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예정이지만, 실질적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쟁은 전선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부동산 시장과 안보 구조까지 흔드는 장기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