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목소리로 남았다’…백순철, 별세 15년 만에 재조명
||2026.03.01
||2026.03.0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성우 백순철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된 가운데,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과 동료들의 기억이 다시 소환됐다.
백순철은 2011년 3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USC 병원에서 53세로 삶을 마감했다. 오랜 기간 전립선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갔으며, 현지에서 치료를 받던 중 안타깝게 임종에 이르렀다.
당시 동료 성우인 안장혁은 “백순철 선배님이 오늘 돌아가셨다. 병환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 아쉽다”고 애도를 표했다. 구자형도 “뒤늦게 소식을 들었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더 가까워지지 못해 안타깝다.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뜻깊은 분이었다. 어느 곳에서든 행복하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1982년 KBS 성우극회 17기로 활동을 시작한 백순철은 2011년까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슬램덩크’의 강백호, ‘드래곤볼 Z’의 손오공, ‘홈런왕 강속구’의 강속구 등 다양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낮고 안정감 있는 음색으로 각종 애니메이션, 외화 더빙, 내레이션 등 폭넓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강인하면서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역할들을 인상적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됐다.
그는 생전 팬사이트 운영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연극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리란 생각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한 “성우란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직업이다. 만약 자막만 활용하면 연출자의 의도가 반감되고, 자막을 읽느라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다”며,“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자막과 더빙을 선택적으로 즐기는 시대도 함께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진=KBS 성우극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