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에게 당해서 사생활이 전세계에 공개된 북한군 해커 부대
||2026.03.02
||2026.03.02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사이버 해킹 부대가 역으로 해킹을 당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군 해커들의 적나라한 생활상이 공개됐다.
네덜란드의 한 보안 전문 유튜버가 북한 병사들의 PC를 해킹해 제어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들의 내무반 내부 모습과 작업 환경이 전 세계에 드러난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좁은 방 안에서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방 한편에는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으며, 병사들은 서로 웃으며 군화를 닦거나 볼을 만지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특히 파리채를 휘두르며 모기를 잡는 모습은 물론, 업무 중 짬을 내어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의외의 모습까지 가감 없이 포착됐다. 지극히 평상적인 20대 청년들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북한 사이버 부대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킹된 PC 화면을 통해 이들의 구체적인 활동 방식도 드러났다. 이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위치를 숨긴 채 영어와 러시아어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 거주자로 위장한 북한 개발자가 화상 인터뷰에 응하다가 ‘북한’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자 당황하며 황급히 화면을 끄는 모습도 포착되어, 이들이 신분을 위장해 해외 취업 시장에 침투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약 8,400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들은 기업 내부망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개인 정보와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 규모만 약 3조 원대에 달하며, 이 자금이 핵 개발을 위한 핵심 재원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철저한 감시 체계를 자랑하던 북한의 사이버 보안에도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폐쇄적인 환경에서 외화벌이 전선에 투입된 북한 해커들이 오히려 외부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북한의 사이버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