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앞에서 벌어진 ‘이 상황’에 중국 제대로 겁먹은 이유
||2026.03.01
||2026.03.01
미국·일본·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하자 중국이 대규모 해상 순찰로 대응하면서 지역 긴장도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제7함대는 일본, 필리핀과 함께 다자 해상협력활동을 진행하며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 일대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활동 범위가 기존 남중국해 일부 해역을 넘어 바시 해협 인근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바시 해협은 대만 남쪽에 위치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필리핀 최북단 지역 상공과 해역까지 포함한 합동 순찰은 사실상 대만 해협과 연계된 안보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훈련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한 공동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필리핀군 역시 성명을 통해 3국이 합동 순찰과 해상·공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다자 안보 협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필리핀은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며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남중국해 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필리핀이 역외 국가를 끌어들여 이른바 연합 순찰을 조직함으로써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공식 발표에서 미국과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역외 국가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 양국을 지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자국군이 국가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하며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남중국해는 오랜 기간 중국과 필리핀을 비롯한 주변국 간 갈등이 이어진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주변국과 충돌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반대로 중국 선박 간 충돌 사고도 보고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해상민병대 선박을 대거 투입해 분쟁 해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41척의 해상민병대 선박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선박 움직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남중국해는 단순한 영유권 분쟁을 넘어 미중 전략 경쟁의 최전선으로 자리 잡았다. 바시 해협과 대만 인근 해역까지 연계되는 군사 활동은 향후 분쟁이 동아시아 전체 안보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합훈련 확대와 중국의 대규모 순찰이 반복될 경우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행의 자유와 해양 권익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남중국해는 다시 한 번 긴장 고조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