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딛고 희망을 남겼다’…故 김영희, 농구계 레전드의 마지막 여정
||2026.03.01
||2026.03.0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여자 농구계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특별한 인생 여정을 걸어온 고 김영희의 이야기가 '특종세상'을 통해 다시 조명됐다.
지난 2월 23일 MBN '특종세상' 571회에서 김영희의 삶과 마지막 순간을 다룬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이 방송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도 올라와 다시 한 번 대중과 만났다.
김영희는 1987년, 88올림픽 준비 기간 중 급작스럽게 쓰러진 뒤 뇌종양 판정을 받으며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반신마비를 겪게 됐다. 뇌하수체 호르몬의 과잉 분비로 인해 다양한 건강 이상에 시달렸고, 당뇨로 혈당이 크게 상승하자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농구 코트를 아쉽게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공식적인 은퇴식도 치르지 못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깊은 상실감을 안았던 김영희는 큰 슬픔 속에서 우울증과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힘겨운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사회와 소통을 시작했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삶을 이어가려 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컸던 김영희는 매달 70만 원의 연금에 의존하며 힘든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농구 후배인 서장훈이 도움을 주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장훈은 “크게 해드린 것도 없는데 언급해주셔서 오히려 죄송했다”고 언급했다.
2021년 다시 한 번 건강에 위기가 찾아왔고, 의료진은 심각한 장 질환을 진단했다. 장이 꼬이고 내부에 가스가 차 있는 상태까지 악화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처럼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낸 김영희는 2023년 1월 31일, 5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 길에서는 농구계 선후배와 가족들의 애도 속에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기범은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추모했고, 서장훈도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다.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바란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김영희의 삶과 용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과 감동으로 남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