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속았다” 이란 공습 위해 미국이 했다는 ‘연막 작전’
||2026.03.02
||2026.03.02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이후, 미 정보당국이 사전에 의도적으로 ‘연막 정보’를 흘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Defense Express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 Gerald R. Ford의 ‘화장실 고장’ 보도가 실제 작전 준비를 감추기 위한 기만 전술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The Wall Street Journal은 포드함이 하수 처리 시스템 고장을 겪고 있으며, 승조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대 45분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장기 항해로 선체 곳곳에 문제가 발생했고, 배치 연장에 따른 피로도도 누적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직후 대규모 공습이 단행되면서, 이 보도가 상대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의도된 신호’였을 수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항공모함 전력의 준비 태세가 미흡해 보인다면 상대 정보당국의 위협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최신 슈퍼 항모조차 내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인식은 미국의 즉각적 공격 능력에 대한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Defense Express는 사소한 기술 문제를 과장해 공개함으로써 미국의 준비 태세가 불완전한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작전은 항모 중심이 아닌 다른 전력 자산을 활용해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 해군은 해당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포드함의 기술적 문제는 실제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연막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분석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에서 기만 정보를 활용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적지 않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은 영국 도버 지역에 가짜 전차와 상륙정을 배치하고 허위 무선 교신을 실시해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 결과 독일은 실제 상륙지인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칼레를 주요 목표로 오판했고, 대응 병력 이동이 지연됐다.
1991년 걸프전에서도 상륙 가능성을 과장해 이라크군 병력을 해안 방어에 묶어두는 전략이 사용됐다. 2011년 빈 라덴 제거 작전 역시 훈련과 이동을 다른 목적으로 위장하는 등 정보 유출을 철저히 통제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만전의 공통점은 허위 신호를 일관되게 연출하고, 정보·심리전·군사력을 결합해 상대의 판단 지연 또는 오판을 유도한다는 데 있다.
공습 이후 이란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Reuters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텔아비브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되며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 이라크 에르빌 인근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Ali Khamenei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중동 전역과 세계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공영방송 IRIB 역시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인정했다. 고위급 인사 다수가 동시에 제거되면서 이란의 의사결정 체계는 심각한 공백 상태에 놓였다.
포드함의 ‘화장실 이슈’가 실제 기술적 문제였는지, 아니면 의도된 정보전이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대규모 공습 직전 미 전력 상태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집중됐다는 점은 정보전 관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으로 남는다. 군사작전에서 정보는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핵심 무기다. 실제 폭탄이 떨어지기 전, 상대의 판단을 흐리는 심리전이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전장뿐 아니라 정보 공간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 정세는 이제 군사력과 더불어 정보전의 성패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