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는데” 이번 이란 공습의 진짜 배후였다는 ‘이 나라’
||2026.03.02
||2026.03.02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번 작전의 배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촉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he Washington Post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들이 수 주간 비공개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간 공개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온 사우디의 입장과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핵 문제를 둘러싼 대화 국면에서 사우디가 신중론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의혹은 중동 외교 지형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이란은 시아파의 중심국으로 자리해 왔다. 두 국가는 오랜 기간 중동 패권과 영향력 확대를 두고 경쟁해왔다.
최근에는 관계 완화 움직임도 있었다. 외교적 접촉을 확대하고 긴장을 낮추려는 제스처가 포착되면서 지역 안정을 모색하는 듯한 분위기도 형성됐다. 이에 따라 Mohammed bin Salman 왕세자는 대외적으로 군사 충돌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사우디는 심지어 미군 전력이 자국 영공을 통해 이란으로 진입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이는 직접적인 군사 개입 인상을 피하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사우디 실권자들이 비공개적으로는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금이 아니면 이란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군사적 결단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의 동생이자 국방장관인 Khalid bin Salman 역시 미 당국자들과 회동하며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경우의 전략적 비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사우디가 공개 외교와 비공개 전략을 병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겉으로는 중재자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장기적 안보 이해관계에서는 이란의 군사적 약화를 바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최근 수년간 이란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근본적 경쟁 구도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중동 내 영향력, 예멘·레바논·이라크 등에서의 대리 세력 문제, 종파 갈등 구조는 여전히 잠재적 충돌 요인이다.
따라서 사우디가 외교적 접근을 시도하면서도 동시에 이란의 군사적 역량 약화를 전략적 기회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종종 보여온 ‘다층적 외교’의 전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란은 공습 직후 중동 여러 지역에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 역시 긴장 속에서 국제 사회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중동 정세는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작전 가능성과 이란의 보복 수위에 따라 급격히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가 실제로 공습을 촉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는 중동의 전통적 라이벌 구도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화해 제스처와 전략적 견제가 교차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중동의 향방은 외교와 군사, 그리고 각국의 계산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