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아예 삭제된다” 이란 물귀신 작전에 움직이는 ‘이 나라’
||2026.03.05
||2026.03.05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 범위를 걸프 지역까지 확대하면서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초기에는 미군과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군사적 대응이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주변 국가들의 기반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전쟁의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보복 공격을 넘어 분쟁 자체를 지역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자신들만의 전쟁으로 남지 않도록 주변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전쟁의 부담을 분산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 주요 도시의 국제공항과 도시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중동 주요 공항에서는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 운항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관광과 국제 물류에 크게 의존하는 걸프 국가들에게 공항 마비는 경제적 충격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란은 공항뿐 아니라 항만과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은 단순한 군사 행동을 넘어 국제 에너지 시장을 압박하는 효과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우리가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함께 흔들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분쟁의 비용을 주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걸프 국가들이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점차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들 국가가 전쟁에 직접 개입한다면 핵심 전력은 지상군이 아니라 공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 육상 국경을 직접 맞대지 않거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장거리 공중 작전 능력이 가장 중요한 군사 수단이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 매체 분석에 따르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5개국이 보유한 전투기는 약 670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조기경보와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 공중급유기까지 포함하면 단순 방어를 넘어 장거리 타격 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상당한 공중 전력이 형성된다. 이러한 규모는 이미 중동 지역에서 활동 중인 미군과 이스라엘 공군 전력에 추가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걸프 국가들의 공군 전력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한 최신 전투기로 구성돼 있다. 카타르는 최근 공군력을 급격히 확장하며 유로파이터 타이푼, F-15QA, 라팔 전투기를 동시에 운용하는 드문 사례를 만들었다. 이러한 전력은 공중 우세 확보뿐 아니라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까지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걸프 지역에서 가장 정교한 공군 체계를 구축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F-16 블록60 전투기와 미라주 전투기를 중심으로 강력한 전투기 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조기경보통제기와 정찰기, 공중급유기까지 운용하면서 감시와 지휘, 장거리 작전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큰 공군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F-15 계열 전투기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토네이도 전투기 등 수백 대 규모의 전투기를 운용하며 대규모 공중 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전력까지 결합되면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은 더욱 강화된다.
일부 걸프 국가에서는 이미 군사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이어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상황에 따라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만약 걸프 국가들이 실제로 전쟁에 가세할 경우 이란의 전략 환경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전투기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조기경보와 정찰, 공중급유 능력이 결합되면서 이란 영토에 대한 감시와 장거리 공중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 입장에서 사실상 두 번째 공중전선이 형성되는 것과 같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참전 여부는 각국의 정치적 판단과 미국과의 군사 협력 관계, 그리고 자국 에너지 시설 방어 전략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이 당장 대규모 공습 작전에 참여하기보다는 방공 지원이나 정찰, 공중급유 같은 간접적 역할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