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국제법 위반했다”.. 러 LNG선 드론 격침에 분노
||2026.03.06
||2026.03.06
지중해 한복판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한 척이 화염에 휩싸인 뒤 침몰한 것이다. 사건 직후 러시아는 강하게 반응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사건을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공격으로 규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무인 해상 드론이 선박을 타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LNG 운반선을 직접 공격한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리비아 시르테 항구 북쪽 해역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기업 SMP테크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LNG 수송선 ‘아크틱 메타노(Arctic M)호’가 갑작스러운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폭발 이후 선박은 곧 화재에 휩싸였고 결국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에서 출항해 이집트 포트사이드로 향하던 중이었다. 당시 선박에는 약 6천 톤 규모의 LNG 화물이 실려 있었다. LNG 운반선 특성상 폭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고 당시 상황은 매우 긴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직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승무원들은 긴급 탈출을 시도했다. 당시 승무원은 모두 러시아 국적이었으며 약 3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들은 구명정을 이용해 바다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몰타군이 구조 작전을 진행하면서 승무원 전원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박은 결국 완전히 침몰했다. 사건 이후 지중해 해역에서는 선박 잔해와 화재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사건 직후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해당 선박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를 단순한 군사 행동이 아니라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동시에 해적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LNG 운반선은 민간 상선에 해당한다. 따라서 군사 공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격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러시아 측 주장만 공개된 상태다. 따라서 실제 공격이 있었는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을 활용한 공격을 확대해 온 것은 사실이다. 흑해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해상 드론 공격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침몰한 선박이 서방 제재 대상 선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여러 선박을 제재 목록에 올린 상태다. ‘아크틱 호’ 역시 이런 제재 대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는 자국 항만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이 지역 석유와 가스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중해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해상 충돌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