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몰래 중동으로 파병 지원해 떠난 연예인…’가족들 오열’
||2026.03.09
||2026.03.09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셰프 안성재가 과거 미군 복무 시절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일화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그를 맞이한 것은 반가움이 아닌 할머니의 매서운 손길이었다.
안성재는 13살 무렵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떠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방황하던 그는 큰 비용 없이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 육군 입대를 선택했다. 주한미군으로 평택에서 2년간 복무하며 평온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중 9·11 테러가 발생했고, 곧이어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라크 파병은 내 인생에서 전쟁을 경험할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파병을 자원한 배경을 밝혔다. 주변에서 “왜 그런 위험한 곳에 가느냐”며 만류했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파병 길에 올랐다.
안성재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주둔하며 정비병으로 복무했다. 헬리콥터와 탱크에 주유하는 임무는 물론, 사담 후세인의 은거지에 들어가 벙커 속 무기들을 찾아내 사막에서 폭파시키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작전 중 습격을 당해 다리가 풀릴 정도로 극심한 공포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며 전쟁터의 참혹함을 전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안성재가 이라크에 있다는 사실은 엉뚱한 곳에서 탄로 났다. 파병 중 단 한 번 허용된 전화 기회에 사촌 형에게만 사실을 털어놓았으나, 이 소식이 친척들을 거쳐 할머니의 귀에 들어간 것이다. 그의 할머니는 동네 미장원에서 손자가 전쟁터에 나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년간의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안성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할머니의 뺨 세례였다. 평소 손자에게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 없던 할머니였지만, 생사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손자에 대한 걱정과 원망이 폭발한 것이다. 안성재는 “할머니가 뺨을 때리고 펑펑 우셨다. 그때는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했다”고 전했다.
안성재는 제대 후 포르셰 정비공을 꿈꿨으나, 우연히 마주친 요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에 매료되어 요리의 길로 들어섰다. 이라크 사막에서의 강렬한 경험은 그가 ‘모수(Mosu)’를 운영하며 보여주는 타협 없는 완벽주의와 혁신적인 요리 철학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라크 파병 미군에서 세계 최고의 셰프가 된 그의 극적인 인생 스토리는 전 세계 미식가들과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