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몰락”… 국민의 힘, 선거 ‘포기’
||2026.03.09
||2026.03.09
6.3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유력 후보 인사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 등록 신청 접수가 마감됐으나, 오세훈 서울시장, 5선 나경원 의원, 신동욱 최고위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예상 후보군이 크게 위축된 것.
7일 오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선승구전’. 이겨놓고 전장에 임해야 한다. 적어도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전장에 임해야 한다”라며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라고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글을 게시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우리 당 후보들이 천 명이 넘는다. 전국적으로는 수천 명”이라며 “그 지역 장수들이 지금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 지역에서 뛰는 국민의힘 선수들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지금 민심은 우리 당에 적대적”이라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수도권을 내주면 보수는 또다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 당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했다.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 상태에서의 경선은 많은 지역에서 노선 갈등으로 이어져 본선 경쟁력의 처참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나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지방선거도, 당도, 모두 위기”라며 “내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고심하고 내린 결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백의종군, 우리 당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라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부터 반성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패배감은 갖다 버리고 여당 폭정에 맞서는 단단함이다.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경선의 경우, 현역 단체장으로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과 경륜을 갖춘 오 시장이 빠진 경선은 사실상 시장 경선 포기”라며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한시도 지체 말고 수습하라. 즉시 후보 재공모를 결정해달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노선의 정상화를 반드시 선결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을 두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