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권병길, 노환으로 별세… 추모 물결
||2026.03.11
||2026.03.11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던 배우 故(고) 권병길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고 권병길은 지난 2023년 3월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이로 인해 11일은 그의 3주기다. 평생을 무대와 함께해 온 연극계 원로 배우의 별세 소식은 당시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겼다. 고 권병길은 지난 1968년 연극 ‘불모지’를 통해 연기 인생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50여 년 동안 연극 무대를 지켜왔으며 이로 인해 그는 대표적인 원로 배우로 평가받는다. 생전 고인은 ‘족보’, ‘대머리 여가수’, ‘거꾸로 사는 세상’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평생 동안 무대에 올린 연극만 약 130여 편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오랜 세월 연극 무대에 헌신해 온 그의 연기 인생은 수많은 수상 경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1995년 제1회 현대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지난 1996년 제32회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2003년에는 제29회 국제극예술협회 영희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무대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고 권병길은 영화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괴물’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유의 묵직한 연기와 존재감 있는 캐릭터로 작품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만드는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함께 드라마 ‘해피투게더’, ‘보이스’ 등 다양한 작품에도 출연하며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특히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넓혀갔다. 아울러 고인은 생전 연극에 대한 깊은 애정도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 2022년에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담은 회고록 ‘배우 권병길, 빛을 따라간 소년’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책에는 배우로 살아오며 겪은 시대의 변화와 무대 뒤 이야기와 연극 배우로서 느꼈던 기쁨과 고뇌 등이 담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연극계에서는 그를 ‘무대를 지켜온 장인’으로 기억한다. 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그의 삶은 후배 배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를 떠올리며 추억과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한편 고 권병길의 장지는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 마련돼 있다. 연극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한 시대의 연기를 남겼던 그의 이름은 지금도 한국 연극사의 한 페이지에 깊이 남아 있다.
